한인 등 727명 정전기념 촛불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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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오는 7월 27일 열리는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식을 사상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 2세 청년들도 이날 저녁 워싱턴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 청년들이 한국전쟁의 정전협정 서명 60주년을 맞아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전쟁의 희생자를 기리고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를 엽니다.

한인 청년들의 주도로 결성된 정전일기념회(Remember727)는 오는 27일 워싱턴의 링컨 대통령 기념관 앞에서 한국전쟁 정전기념행사와 촛불집회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정전일기념회(Remember727) 대표인 김한나 씨는 한국 전쟁의 정전일에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촛불을 들어 한반도에 '끝나지 않은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김한나 대표: 한국전쟁과 관련해서 6월 25일은 잘 알려졌지만 7월 27일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6•25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서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7월 27일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한국전쟁이 시작된 6월 25일을 상징하는 저녁 6시 25분에 행사를 시작하고 정전일인 7월 27일을 의미하는 저녁 7시 27분에 전쟁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촛불집회로 진행됩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이후 60년 만에 맞는 정전일에 열리는 미주 한인 청년의 한국전쟁정전기념행사는 2008년 이후 6 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한나: 정전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정전일인 7월 27일 의미하는 저녁 7시 27분에 727명이 동시에 초에 불을 밝히며 한반도 평화와 전쟁 희생자를 기릴 예정입니다.

한편,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인들은 정전 60주년을 맞아 미국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로 기념식을 준비하고 있고 미국의 한인 청년들이 자체적으로 몇 해째 정전일에 기념 행사를 열고 있다는 소식이 반갑다는 반응입니다.

한국전쟁참전군인연합(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의 윌리엄 맥스웨인 전 회장은 6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이 달라진 현재의 한국 모습에 참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맥스웨인 전 회장: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으로서 자유의 위대한 힘을 보여준 한국이 자랑스럽습니다. 한국은 짧은 시간에 믿기 어려운 경제 발전을 이뤘습니다.

맥스웨인 씨는 일본에서 근무하다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에 동원되어 한국전에 참전했다면서 2007년 다시 방문했을 때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이 반세기 만에 선진국으로 변모한 사실에 놀랐다고 회상했습니다.

한국전참전회의 로버트 뱅커 씨도 한국 전쟁 당시 한국의 어린아이들이 손을 내밀면서 초콜릿을 달라고 몰려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가난했던 한국이 지금은 다른 나라를 돕는 선진국으로 성장했다면서 한국인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뱅커 참전군인: 한국 사람들이 이뤄낸 성공을 보면서 오히려 한국인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인들은 국제 사회의 지원을 기회로 50년 만에 국가를 재건했습니다. (웃음) 한국인은 기적을 이룬 겁니다. 한국의 장래도 밝습니다.

한국전 참전 미국인들은 한인 청년들이 여는 한국전쟁 정전기념행사를 통해 그동안 미국인에 잊혀진 전쟁으로 여겨진 한국전쟁의 의미를 다시 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