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3주년 기념식과 평화기원 문화축제가 한인 청년들의 주도로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렸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쟁의 희생자를 기리고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한인 청년을 비롯한 백인, 흑인, 아시아계 미국 청년들 그리고 워싱턴을 방문한 관광객 등 수 백명이 손에 들고 있던 초에 불을 붙입니다.
진행자: 7월 27일 정전일을 상징하는 저녁 7시 27분입니다. (초에 불을 붙이며) 전쟁의 희생자를 기리며 묵념하겠습니다.
한인 청년들의 주도로 결성된 정전일기념회 'Remember727'은 지난 22일 워싱턴의 링컨 대통령 기념관 앞에서 한국전쟁 정전 63주년 기념행사와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참가자가 서 있는 곳은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인 링컨 대통령 기념관 앞으로 한국전쟁기념공원과 베트남 즉 윁남 전쟁기념공원을 좌우로 하고 미국 의사당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가 쏟아졌고 행사 도중에도 계속 비가 내렸지만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자원봉사자 등 참석자들은 옷이 젖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염원으로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참가자들은 한 손에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용기에 감사하는 뜻의 카네이션 꽃을 그리고 다른 손에는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노랑과 초록 실을 잡고 세계2차대전 기념공원과 한국전쟁기념공원, 베트남전쟁기념공원을 함께 걸었습니다.
인종과 국경을 초월하여 전쟁의 아픔을 되새기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습니다.
행사를 주도한 리멤버 727의 김한나 대표는 한국전쟁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10년째 기념행사를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김한나 대표: 한국전쟁은 단지 한국인들 사이의 전쟁이 아니었습니다. 180만 명의 미국인을 비롯해 유엔 연합군 21개국 등 많은 나라가 참전했습니다. 미국의 수도에서 여는 정전일 행사를 통해 전세계인들에게 한반도 평화의 필요성과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김 씨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한국전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영국, 케나다, 필리핀, 콜롬비아 등 24개국을 여행한 뒤 한국과 북한을 방문해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김 씨는 참전용사들이 한국의 발전상에 놀라움을 전하며 먼길을 마다않고 찾아온 자신의 노력과 정성에 감동했고 감사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미국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 대표인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은 주최측이 준비한 영웅상을 받았고, 푸에리토리코 한국전참전협회의 엔서니 멜레 대표는 미국 의회가 주는 최고명예훈장을 받은 푸에리토리코 부대의 한국전 활약상과 전쟁의 의미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이산가족단체 대표, 워싱턴 한인단체 대표들, 케네스 배 서빙라이프 대표, 미국에 정착한 여성 탈북자를 비롯해 미국의 유명 평화운동가인 제나 수녀, 미군 참전군인들과 이산가족이 이날 행사에 대거 참석했습니다.
북한 정권에 의해 2년 여 동안 억류 당했던 배 대표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되새기며 다시는 전쟁을 겪지 않도록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고 궁극적으로 남북통일을 기원한다고 정전협정체결 기념행사 참석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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