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지원 미 대학생 “북 병원 시설 낙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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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북한에서 미국 자선 단체의 의료 지원 활동에 참여한 미국 대학생은 최근 평양에 새로 세워진 유방암 병원의 최신 시설이 인상적이었지만 다른 대부분 병원들은 의약품 부족과 비위생적인 환경 등 개선되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동부 뉴욕주의 코넬 대학에 재학 중인 오웬 리박(Lee-Park) 학생은 대학생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에서 의료 지원활동에 참여했다며 자신의 특별했던 여행 경험을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오웬 리박: 한국계 미국인 의사들과 함께 평양에서 의술을 전수하고 의약품 등을 전달하는 지원에 참여했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의사 여섯 분과 의과대학생 두 명과 뉴욕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고 10월 1일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평양의대병원 의료진에게 새로운 수술 기법을 전수하고 의약품과 기계를 전달하기 위한 지원 여행이었습니다.

의사나 의대생이 아닌 일반 대학생으로는 처음 의료 봉사단의 방북에 참여했다는 오웬 씨는 평양의학대학 부설병원과 적십자병원, 그리고 유방암전문병원 등 평양에 있는 주요 병원을 돌아봤다면서 북한 의료 체계와 시설을 살펴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오웬 리박: 지난해 문을 열었다는 유방암전문병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집권하고 처음 문을 연 병원이라는 설명을 들었는데 시설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평양의대병원이나 적십자 병원의 수술실과 진료실들은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고 불결했습니다.

오웬 씨는 북한 의사들에게 수술과 관련한 강의를 했던 봉사단 의사들이 북한의 의과대학 교육 과정이 미국의 절반 수준이어서 의사가 되려는 의과 대학생들이 의술을 배울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오웬 씨는 어릴 때 미국으로 와서 북한에 대해 잘 몰랐던 자신에게 이번 의료지원 방북은 소중한 경험이 됐다면서 장래 희망인 의사가 돼서 다시 북한에 가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