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위협에 북주민 무비자 허용국 감소

앵커: 북한 주민이 비자 즉 입국사증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 숫자가 지난해보다 줄었습니다. 정부 차원의 암살 혐의를 비롯해 핵과 미사일 실험 등 불법행위가 반복되면서 국제사회에서 북한 국적자가 환영받지 못하는 모습을 반영한다는 평가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이 비자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올해 초보다 줄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제공하는 입국사증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집트와 스리랑카, 몽골, 말레이시아 등이 북한 국적자의 무비자 방문 혜택을 취소했습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 주민이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35개국입니다.

올해 초 국제교류와 관련한 법률회사인 헨리앤드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발표한 '2017 비자제한지수'에서 확인된 40개국보다 5개국 줄었습니다.

지난해 싱가포르가 북한 주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 파기를 발표한 이후 말레이시아, 이집트, 몽골, 스리랑카도 북한 국적자의 입국 조건을 까다롭게 바꿨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올해 초 쿠알라룸프르 국제공항에서 암살 당한 사건의 배후로 북한 당국을 지목하며 북한 주민에 대한 비자면제 지위를 취소했습니다.

북한은 영국에 본부를 둔 헨리앤드파트너스가 전 세계 199개국의 여행자유를 평가한 '비자제한지수'에서 가장 여행자유가 없는 20개국 중 하나로 지목된 바 있습니다.

북한 주민이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는 2014년 39개국, 2016년 41개국으로 증가세였지만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이집트 등의 국가가 북한에 대한 비자 혜택을 취소하면서 2010년 대 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북한 주민이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에 집중돼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즉 캄보쟈, 이란, 네팔, 라오스 등 아시아와 지부티, 말라위, 마다카스카, 모잠비크, 토고, 투발루, 우간다 등 아프리카로 북한방문객에 사전비자를 요구하지 않는 나라 상당 수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이거나 앤티가 바부다와 같은 휴양지로 유명한 섬나라입니다.

한편 '비자제한지수'를 매년 발표하는 헨리앤드파트너스의 대표는 이 자료를 통해 북한의 폐쇄성이 잘 드러난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통화에서 설명했습니다.

크리스티안 칼린 대표: (북한 국적자가)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도 적고, 비자를 받지 않고 북한에 입국하는 외국인도 별로 없습니다.

북한 주민이 비자를 받지 않고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적다는 것은 상대국이 심사를 거치지 않은 북한 주민의 입국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평가를 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