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으로 들여보내는 외부 세계의 정보에 탈북한 장마당 세대의 경험과 교훈을 충실히 담아야 한다고 미국과 영국에서 대북 정보 유입을 연구한 전문가가 제안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난의 행군 시절을 기억하며 성장기에 자본주의를 접한 장마당 세대의 목소리가 북한 주민들에게 가장 큰 울림이 될 수 있다고 영국 옥스포드대학 공공정책 박사과정 중인 백지은 씨가 강조했습니다.
백 씨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미국의 구글에서 근무하며 탈북자들의 구글 연수를 주선했고 이후 미국 하버드대학 국제관계연구소인 벨퍼센터에서 연구활동을 하다 최근 영국으로 옮겨 대북정보유입과 관련한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백 씨는 북한 당국이 가장 경계하는 것이 청년 계층에 외부 정보가 유입되고 확산되는 것이라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백지은: 북한 내부에 정보 유입을 할때 어떤 정보를 누가, 어떻게 전달할지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1985년 이후에 태어난 소위 장마당 세대는 고난의 행군을 경험한 뒤 탈북해서 성장하며 자본주의를 배웠기 때문에 그들의 증언이 북한 주민들에게 친숙하면서 진지하게 들릴 것입니다.
백 씨는 외부 세계에 대한 폭 넓은 접촉과 이해를 통해서 북한 주민들이 체제의 부조리에 대해서 자발적으로 각성하도록 정보의 내용을 개발하고 효과적으로 유입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주민의 정보 자유화를 위해 북한 내 암시장의 역할도 주목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백지은: 풍선이나 라디오, 전화, DVD나 USB 등의 컴퓨터 저장장치,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역 무역을 통한 정보 유입 등 여러가지 방법 중 가족이나 지인의 목소리로 직접 전달되는 전화통화나 거래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마당은 정보 교환과 유포의 장이어서 정권 변화를 촉진시킬 가능성이 많습니다.
백 씨는 지난 10년 동안의 대북정보유입 연구를 바탕으로 다음달 초에 '북한의 감춰진 혁명(North Korea Hidden Revolution)'이라는 영문서적을 발간한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한국 등에서 진행 중인 대북정보유입의 방법과 단체들을 소개하고 정보유입이 북한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전망하는 내용을 포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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