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 페이스북 친구맺기로 악성코드 감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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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이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친북 인사들을 앞세워 인터넷의 주요 사회연결망에서 체제선전과 정권옹호 활동을 집중하고 있으며 친구 맺기 등의 세력 확산을 통한 사이버 공격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고집하는 북한에 외교관 추방이나 관계 중단 등을 선언하는 나라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북한이 해외 지지 세력 확보를 위한 인터넷 홍보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총련이나 미국의 친북인사 등을 내세워 페이스북 등 인터넷 사회연결망에서 적극적인 체제 선전 활동을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일본 도쿄에서 친북세력을 감시하는 대북 소식통은 미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에서 활동 중인 한 친북 그룹은 가입자가 4천 명이 넘는다면서 매일 북한 정부매체인 노동신문의 전체 면이 공개되고 각종 해외 친북 관련 정보가 집결된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일본의 친북 세력인 조총련 간부들의 인터넷 사회연결망 활동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국 내 주요 인사들에게도 가입 권유를 해온 정황을 페이스북그룹 관리자의 초대 확인을 통해 파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같은 친북 사이트에서 적극적으로 진행 중인 인터넷 연결망을 통한 친구맺기 등이 사이버 공격이나 악성 코드 유포로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터넷 친구맺기나 가입유도를 통해 해외와 한국 내 주요 인사들과 친분을 맺으며 해킹 등의 수단으로 개인정보를 캐내 북한을 옹호하는 선전활동에 참여 시킬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의 지시를 받은 사이트 운영 세력이 이들 주요 인사들과 친구맺기를 통해 연결된 뒤 상당 기간 관계를 유지하면서 체제선전이나 악성 코드를 유포하는 숙주 역할로 활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 지식인연대 대표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사이버 해킹 인력은 크게 확장됐다고 지난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91소는 김정은이 지시한) '슈퍼타격력'을 만드는데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훔쳐옵니다. (특히) 첨단 국방 과학 기술을 빼오는 것도 91소의 주요 임무로 알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해커 조직들은 해외에 많은 거점을 두고 있는데, 대부분 북한이 해외 노동자들을 파견한 나라들에 분포되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과거 인터넷이나 정보 통신 관련 북한의 외화벌이가 도박사이트 운영이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판매하는 형태였다면, 최근에는 단기간에 금전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랜섬웨어나 암호화폐 거래소 공격으로 바뀌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전해지는 가운데 북한 정권 차원이 아닌 해외 지지 세력이 주축인 일반인을 통한 한글과 일어 그리고 영어로된 정권 옹호 활동이 공식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