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통제강화 속 노동단련대 수감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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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북한 당국이 사회적으로 통제와 단속을 강화하면서 노동단련대 수감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북부 지방의 노동단련대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이고, 수감자 대부분 영양실조와 구타, 강제노동 등 인권 유린에도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노정민 기자입니다.

올해 북부지방의 노동단련대에 수감됐다 최근 출소한 북한 여성. 수감 기간 내내 배고픔과 구타, 강제노동 등으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습니다.

식사는 강냉이와 시래기를 섞은 밥에 소금이 전부, 맞기도 많이 맞고, 농촌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 겨우 살아나왔습니다. 이 여성은 노동단련대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렸으며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숨진 것 같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처럼 올해 북한 주민에 대한 당국의 단속과 통제가 강화되면서 강제노동 시설인 '노동단련대'의 수감자 수가 급증하고 구타와 영양실조, 강제노동 등 인권유린 행위도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15일, '노동단련대'에 수감됐다 최근 출소한 북한 여성의 말을 인용해 단련대의 강제노동과 열악한 환경 등으로 사망자와 영양실조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특히 요즘 노동단련대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수감자가 있으며 대부분 밀수나 탈북, 직장 무단이탈 등 죄목도 다양하다는 겁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기본적으로 사회질서를 위반한 사람들이 대상인데요, 예를 들어 지금 200일 전투를 한창 하고 있는데 직장을 허락 없이 무단결근한 사람들, 그리고 국경 지역 가까이에서 밀수를 하다가 걸린 사람들, 중국 전화기로 통화를 시도한 사람 등 북한 정권에서 보면 질서 유지를 위반한 사람들이죠. 북부 지역에 노동 단련대 수감자가 많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사람들이 말을 듣게 하려고 엄벌에 처하고 있다고 느꼈으니까요.

북한은 올해 초 4차 핵실험부터 70일 전투와 당 대회, 그리고 오늘날 200일 전투에 이르기까지 주민에 대한 단속과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배급이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로서는 장사를 해야 먹고 살 수 있는데, 그럴수록 단속 대상이 돼 노동단련대에 보내질 수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가 수많은 노동단련대 수감자를 낳았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지적합니다.

또 이시마루 대표는 노동단련대의 인권 유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덧붙였습니다.

[Ishimaru Jiro] 노동단련대에 들어간 사람의 대우 문제는 인권 문제 차원에서 비판이 있었습니다. 충분한 음식을 제공하지 않고, 구타와 엄청난 노동강도 등이 제기돼 왔습니다. 이번에 충격을 받은 부분은 얻어맞는 것은 물론이고, 많이 죽어 나갈 것이라는 증언입니다. 엄청 많은 사람이 노동단련대에 갇혀 있다는 것이죠. 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이 많았다는 것, 아직도 법 외로 처벌하면서 갇혀 있는 사람을 때리고, 강제 노동에 동원하는구나 라고 느끼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북한의 노동단련대는 법 집행 없이 보안성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마음대로 북한 주민을 수감하고 노동을 강요하는 시설입니다.

특히 노동단련대를 관리하는 보안성이 그곳에 수감된 주민을 강제노동의 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이권을 챙기고 있어 앞으로도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동단련대에 보내지는 주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평양은 물론 지방의 간부들에 대한 통제가 강화된 가운데 "말을 듣지 않는 자는 엄벌에 처한다"는 김정은 정권의 공포정치가 일반 주민에게도 예외 없이 미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