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최근 동해상을 통해 남하한 북한 주민 2명이 귀순 의사를 밝혔는데요. 북측은 연일 이들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측은 이들이 귀순 의사를 분명히 밝힌 만큼 북측으로 돌려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남북 간의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 당국이 북한 주민의 송환 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지난 5일과 6일 북측의 조선적십자회가 남하한 주민 2명과 일본 해상으로 표류해 최근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9명의 조속한 송환을 요구했지만, 남측 정부는 북측의 송환요구를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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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해성 통일부 대변인
] 북한 주민들은 이미 우리 측에 귀순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가 있습니다. 이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여 인도주의 차원에서 처리한다는 우리 측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북한 주민의 송환 문제로 남북이 또 다시 대치 국면을 보이자 남북 간의 관계 개선을 절실히 바라던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재개된 남북 간의 민간교류가 자칫 중단으로 이어질까 우려해서입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송환 문제가 남북교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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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남측이 기획해서 이들을 탈북시켰다고 하면 크게 문제가 되겠지만, 북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넘어온 거잖아요. 왜냐하면 북한 당국이 송환문제를 계속 얘기하다 보면 이것이 오히려 북한 주민들에게 이 사실이 더 알려지게 되는 것이고요.
이번에 2톤급 목선을 타고 남측에 귀순한 북한 주민 2명은 지난 4일 오전 7시 50분쯤 강원도 제진 동북방 인근 북방한계선 이남에서 남측 해군에 발견돼 인양됐습니다.
이들은 관계기관에서 계속 조사를 받고 있으며, 앞서 조사 과정에서 귀환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편, 남북은 지난 3월에도 귀순 희망자 4명의 송환을 놓고 팽팽히 맞선 바 있습니다.
결국 남측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넘어 남하한 북한 주민 31명 중 귀순을 희망한 4명을 제외한 27명을 송환하면서 사건을 매듭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