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신 스마트폰인 '평양'의 모습입니다.
북한 주민 사이에서 '평양타치'라 불리는 이 스마트폰은 세로 약 12.5cm, 가로 약 6.5cm 로 미국 애플의 아이폰 6보다 조금 작은 크기에 스마트폰 뒷면에는 '평양'이라 쓰여 있습니다.
'평양' 스마트폰의 가격은 200~300달러. 기본적인 모양과 형식은 한국 삼성의 갤럭시와 비슷합니다. 바탕 화면의 주요 기능을 살펴보니 북한 말로 쓰인 여러 프로그램(앱)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전화통화 기능과 주소록, 사진기, 음악 기능은 물론 문자를 뜻하는 '통보문', 인터넷을 의미하는 '열람기'와 녹음기, 달력, 시계 등 일반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모두 있습니다.
또 메모리카드의 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기억기정리'와 사진첩을 뜻하는 '서고' 등 새로운 용어도 눈에 띕니다. 특히 '다국어사전'은 북한 학생과 공무원에게 인기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밖에도 '백두산 총서', '독서가의 벗', '광명대사전' 등 학습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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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도 많습니다.
이미 내려받은 오락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당구', '승용차경주', '장기' 등 스포츠부터 '균형잡기', '보석캐기', '주패놀이' 등 일반게임, '땅크전', '포위작전', '반격', '공중전' 등 전투적 성격의 게임도 즐길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말하는 고양이'와 테트리스를 뜻하는 '탑쌓기' 등도 눈길을 끕니다.
또 한 가지 특징으로 스마트폰의 기능을 살펴보니 Wi-Fi, 즉 무선 데이터 전송 체계로는 인터넷과 연결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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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접촉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상당수 북한 주민 사이에서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터치식 스마트폰은 전화기 기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게임을 비롯해 내장된 볼거리가 많고, 메모리에 영화나 음악까지 마음대로 저장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북한 당국이 검열을 강화하면서 전화를 사용하는 북한 주민은 줄었지만, 터치식 스마트폰의 기능이 워낙 인기가 많아 등록되지 않은 불법 스마트폰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의 '평양타치'는 분홍색, 군청색, 흰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세련된 모양과 다양한 기능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전 스마트폰인 '아리랑'은 중국 스마트폰을 들여와 포장만 바꾼 것으로 밝혀졌지만, '평양타치'는 북한이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최신 스마트폰으로 소개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