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북한이 강경한 미국을 무서워하는 듯”

임현수목사가 큰빛교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현수목사가 큰빛교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RFA PHOTO/장소연)
임현수 목사, 큰빛교회 주일예배 강연 임현수 목사, 큰빛교회 주일예배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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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캐나다 큰빛교회 주일 예배에 참석한 임현수 목사가 자신의 석방을 이끌어낸 캐나다정부에 감사를 표하고 북한에서의 수감생활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장소연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국가전복혐의로 종신노동교화형에 처해졌다가 2년 7개월의 수감생활에서 풀려난 임현수 목사가 지난 12일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한후 다음날 큰빛교회에서 열리는 주일예배에 참가했습니다.

예배가 끝난 자리에서 교인들에게서 환영 인사를 받은 임 목사는 자신이 풀려나서 오게 된 과정과 북한에서의 생활을 설명했습니다.

임현수: 처음에 가자마자 한 노동은 얼음 붙어있는 12월, 그 추운 겨울에, 산속에 그 진흙, 저는 진흙이 그렇게 강한줄 몰랐습니다. 얼어붙은 땅을 깨고 구덩이를 파고 나무를 심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두달동안을 그렇게 하니까, 팔도 못 들겠고 숨도 못 쉬겠고… 하루에 16시간을 파면 이틀에 한 구덩이를 파겠더라구요.

하지만 임목사는 자신을 감독하기 위해 50여명의 인원이 동원되었다며 북한사람들은 자신이 수감되어 하는 구덩이 파는 일 같은 것은 고통으로 여기지도 않음을 알았다고 전했습니다.

임현수: 병원에 다녔을 때 보니까 발가락 10개가 다 새카맣게 동상에 걸려갖고 한번 거듭났어요, 제발이. 그래서 새로 형성이 되었는데 그정도 고생은 누구나 하는 것 같더라구요, 북한사람들이, 대단하게 생각하지도 않더라구요.

임목사는 왜 자신이 사형선고를 받을 수밖에 없었는지 북한서적과 영화 등 모든 북한선전물들을 읽으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임현수: 저의 설교중의 하나가 금수산 기념궁전이라고 김일성, 김정일 시신을 모시는 것인데 그곳은 굉장히 신성한 곳이예요, 거기서는. 그런데 우리가 봤을 때는, 하나님이 봤을 때는 굉장히 가증한 곳이잖아요. 그얘기 한마디 한 것이 저에게 사형선고를 내렸지요. 저는 이해를 못했지만 제가 책을 읽고 하면서 이해가 되더라구요. 죽일수 밖에 없는 것이고, 간첩죄는 죄도 아니예요. 최소한도 100권이상을 읽었고 한 300개 이상의 영화들을 다 봤어요. 그래서 북한의 70년 다 꿰뚫어서 역사를 정리할수 있었고, 그리고 북한이 왜 잘못된 것이라는 것도 확실하게 이제는 말할 수가 있어요.

임목사는 북한정권이 강경하게 나오는 미국을 무서워하는 듯 했다며 자신의 석방도 여기에 관련되어 있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임현수: 저는 제가 석방되기 15분전에 알았어요. 특사들이 온것도 몰랐어요. 그래서 어떤 쇼맨쉽, 제스쳐같이 생각되어지는데, 얼떨결에 저를 풀어주라는 지시가 내려온것이예요. 김정은으로부터.

임목사는 자신이 캐나다 시민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자신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트뤼도 총리와 각계 인사들에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번 임목사의 석방을 위해 자신의 전용비행기 2대를 보냈으며 이번 총리의 특사방문은 북한측의 요청으로 이뤄졌습니다.

한편 캐나다의 국영티비 CBC는 북한은 임목사의 석방대가로 캐나다가 대사를 평양에 보내기를 원했다며 하지만 캐나다정부는 북한에 상주하는 대사를 보내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북한은 임현수목사가 석방되기 전 수천달러의 의료비에 대해 언급했으나 이 비용이 임현수목사가 석방되기 전에 지급되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캐나다에서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