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자전거로 미국 대륙 횡단에 나선 한국의 두 청년이 있습니다. 미국 횡단 첫 출발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 유지승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참전용사들에게 전달할 쪽지 500여장.
이들이 가야 할 이동거리는 6,000킬로미터.
올해 한국 목원대를 졸업하고 지난 2일 미국에 온 두 청년 임태혁, 이윤희 씨는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워싱턴 DC를 거쳐 뉴욕까지 미국 횡단에 나섰습니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할아버지를 통해 참전용사들에 대해 늘 고마움을 갖고 있던 임태혁 씨는 친구 이윤희 씨와 미국 횡단을 계획했습니다.
임태혁: 참전용사 분들이 다 이제 80-90세가 넘으셨습니다. 참전용사들에게 고맙다고 표현할 시간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내가 자전거 메신저가 되어서 한국 시민 분들의 참전용사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 메시지를 받아서 자전거로 직접 참전 용사들에게 전달해 주면 어떨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임씨와 이씨는 미국횡단 계획을 세우고,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전하는 한국민들의 인사말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윤희: 인사말을 하나하나 모으다 보니까 100장이 넘어가고 200장이 넘어가고 그렇더라고요. 이것을 내가 해낸 게 기분도 좋고 만족합니다.
길거리에 만난 사람들에게서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받은 쪽지만 500여장. 이 쪽지를 하나하나 다 모아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마을에 들러 500여장이 넘는 쪽지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3월 2일부터 5월 말까지 약 88일간 오로지 자전거에 의지해 14개 대도시를 거칠 이번 미국 횡단은, 로스앤젤레스부터 뉴욕까지, 미국 서부해안 태평양에서 동부해안 대서양까지의 긴 여정입니다.
이 도전은 오로지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기 위해 한국 젊은이에 의해 기획됐습니다.
임태혁: 자전거는 두 다리 힘으로 움직이잖아요. 사람의 힘으로 직접 편지나 메시지들을 배달해 주는 자체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윤희: 이런 좋은 뜻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청년은 지금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마을을 향해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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