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한국전 참전미군 위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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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6.25 참전용사들을 위로하는 자리가 불교계에 의해 마련된다고 합니다. 유지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6.25 참전국가 유공자회'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달인 6월 25일 한국전쟁을 기념하고 당시 참전해 목숨을 잃었던 참전 용사들을 위한 위령제와 함께 한국의 중요무형 문화제 50호인 영산재 공연을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봉원사의 청원 스님은 미국 내 6.25 참전용사들을 만나고 난 뒤 이 같은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청원 스님: 최연소자, 군번 없이 싸웠던 학도병들이 현재 85세입니다. 그리고 보통 (6.25 참전용사들이) 107세, 108세 정도 되셨기 때문에 빨리 해야 하겠다 생각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을 위해 한국에서 로스앤젤레스를 찾은 청련사의 상진 스님은 영산재를 통해 한국전에 참전한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진 스님: 나라를 같이 지켜준 데 감사한 뜻을 표하고, 그분들이 좋은 곳으로 인도될 수 있도록 불교적인 차원에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계속해서 6.25가 되면 그분들을 위해 극락왕생을 기도하고 싶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위령제와 함께 열리는 영산재는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제 50호인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행사입니다.

한국에서 불교 공연 단체 4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공연은 로스앤젤레스의 '슈라인 오디토리엄'이라는 대형 실내 공연장에서 펼쳐집니다. 주최측은 이번 공연은 참전용사 가족들뿐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형 공연장을 빌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같은 공연이나 6.25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행사를 매년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위령제와 영산재는 불교의 전통 의식이지만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님들과 주최측은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마음, 그리고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