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67주년, 미군 참전용사에 사은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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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발발 67주년을 맞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는데요. 유지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3일 로스앤젤레스의 참전군인 병원에서는 한국전 참전 군인들을 위한 점심 행사가 열렸습니다. 재향군인 지원단체가 마련한 이 자리는 특히 한국전 참전 군인들의 희생을 기리고, 참전군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대신하는 자리였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60년도 훌쩍 지났지만 그날을 회상하며 오래간만에 이야기 꽃이 피었습니다.당시 헬리콥터 조종사로 투입됐던 제리 슈워츠 씨는 엄청나게 추운 날씨에 한강으로 구출작전 갔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제리 슈워츠 참전용사: 헬리콥터 조종사로 한국 전쟁에 투입돼 한강에서 80여명을 구출했습니다. 상당히 추웠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한국의 발전상을 많이 듣고 보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한국을 방문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이날 점심 행사에는 로스앤젤레스 남가주 한인 교회협회가 함께 해 점심 배급을 돕고, 직접 준비해간 500여켤레의 양말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교회협회 관계자들은 참전용사들과 말동무도 되고, 당시 한국전의 처참했던 모습들을 전해 듣고는 다시는 전쟁 같은 비극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사람들보다 더 한국을 생각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도 밝혔습니다. 김영구 남가주교회협회 회장입니다.

김영구 남가주교회협회장: (얼마 전에 세상과 이별한 남편을 보낸 한 할머니를 만났는데) 우리 남편이 평생 하는 얘기가 내가 한국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온 것이 너무 미안하다는 말을, 그 정도의 마음을 갖고 있는데 우리도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이 행사를 계기로 남가주교회협회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사업들을 구상할 계획입니다.

또 같은 날 로스앤젤레스 총영사 관저에서도 기념행사가 열려 22명의 미군 참전용사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하고 희생 정신을 기렸습니다. 이기철 로스앤젤레스 총영사는 매년 참전용사들의 부고를 접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분들의 희생과 기여를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25일에는 남가주 한인 목사회의 한국전쟁 67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 모인 로스앤젤레스 한인 목사들은 한반도 통일을 위한 기도와 함께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