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북자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유명 일식집에서 초밥을 만드는 요리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세미현 탈북자: (탈북자라고) 불쌍하게 보고 동정의 눈길로 바라보는 눈길을 받고 싶지 않았어요. 똑 같은 한국 사람으로 살고 싶었어요.
탈북한 지 10년. 미국에 정착해 식당 일을 시작한 탈북자 세미현씨.
세미현: 미국 와서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 기술도 없으니까, 아는 분이 식당을 운영하셔서, 와서 배우지 않겠냐 해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으로 월급 받았을 때 감격적이었습니다. 일한 것만큼 월급을 받았을 때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때 목표가 생겼습니다.
목표가 생기자 일에 재미가 붙었습니다. 자기가 일한 만큼 보답을 받는 사회에 감격도 했습니다. 그리고 목표를 향해 한발한발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식당 허드렛일부터 시작해 일식집 초밥을 만드는 요리사가 되기까지 수없이 많이 칼에 손을 다쳤고, 수많은 날들을 음식과 씨름했습니다.
세미현: 한심하게 만들었는데 내가 먹어봤는데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것이 있나.
그리고는 실력을 인정받아 이제 직접 초밥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내보내기 시작합니다.
세미현: 처음으로 제가 만든 음식이 손님에게 나갈 때 뿌듯했습니다.
북한에서 배급도 끊기고, 살기 위해 감행했던 탈북. 중국을 거쳐, 체코로 그리고 미국까지 목숨을 건 여정 끝에 이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했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로서 한집안의 가장으로서, 더욱 뚜렷한 목표가 생겼습니다.
세미현: 자그마한 스시집 차려 내 사업하고 싶은 계획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꿈입니다. 한 5년안에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사는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도 뿌듯하고, 아이들이 잘 봐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미현: 아빠가 이렇게 열심히 살고 이런 것을 아들이 아빠가 훌륭한 아빠였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모든 부모 마음입니다.
미국 생활 10년만에 로스앤젤레스에서 알아주는 초밥 요리사가 됐습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일식집을 위해 앞으로 계속 한발한발 나가고 있는 세미현씨.
탈북과 동시에 새로운 꿈을 향한 발걸음은 시작됐고, 이제 그 결실을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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