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탈북자녀에게 태권도 무료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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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며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태권도장 관장들이 탈북자 자녀에게 1년간 무상으로 태권도를 지도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유지승 기자가 태권도장을 다녀왔습니다.

탈북자 자녀에게 1년간 무료로 태권도를 지도할 충효태권도장의 정종오 관장 - RFA PHOTO/유지승
탈북자 자녀에게 1년간 무료로 태권도를 지도할 충효태권도장의 정종오 관장 - RFA PHOTO/유지승 (RFA PHOTO/유지승)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청소년 한국문화협회는 탈북자 자녀들을 위한 재능 기부를 택했습니다. 직접 돈으로 장학금을 전달할 수도 있지만 재능 기부를 택한 것입니다. 이들은 운동을 하고 싶어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운동을 하지 못하는 탈북가정 자녀들에게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태권도를 1년간 무료로 지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취지를 전해들은 로스앤젤레스의 6개 태권도장 관장이 선뜻 무료수련에 동참했고, 협회는 지난 27일 이를 내용으로 하는 장학증서를 탈북자 연합회인 엔키아(NKIA)에 전달했습니다.

지난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난 로스앤젤레스의 충효태권도장의 정종오 관장은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충효태권도관장: 배우고 싶을 때 배워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배우지 못하면 아동들에게 비애거든요.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얼마든지 도와야 겠다 라고 생각해서 돕는 것입니다.

정관장은 로스앤젤레스에서 타 인종 불우이웃 돕기에도 한인들이 많은 참여를 하고 있는 마당에 한민족인 탈북자를 돕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습니다.

정관장: 타국 타민족한테 선교도 하고 많이 돕는데 우리 동족을 돕는거 우리가 나서야죠.

탈북자 자녀들은 학교 방과 후 로스앤젤레스나 인근 다이아몬드바 그리고 랜초 쿠카몽가 등 자신의 집 근처의 태권도장을 찾아 1년간 무료로 태권도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탈북자 단체 엔키아(NKIA)의 김영구 목사는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싶어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힘든 경우가 많았는데 태권도를 배우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무료 가르침을 주기로 한 태권도 사범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영구 엔키아목사: (탈북자 자녀들이) 공부하면서 태권도 배우면서 여러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태권도장안에는 외국인들도 많으니까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 태권도 사범은 태권도가 한국 전통의 무술인 만큼 남북을 나눌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태권도 만큼은 한반도의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며 한민족의 정서를 느끼는 데 큰 도움이 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