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탈북자, 통일 염원 연날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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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탈북자들과 이 지역 한인들이 함께 통일을 기원하는 연으로 하늘을 수 놓았다고 하는데요. 우정의 종도 울려 퍼진 연날리기 행사장을 유지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지난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페드로에 있는 한국과 미국의 우정의 상징인 우정의 종각에서 평화통일 염원 연날리기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민주평통 오렌지 카운티 협의회에서 주최한 평화통일 염원 연날리기 행사에는 미국에 사는 탈북자들도 함께 참석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탈북여성 엘리스 박입니다.

엘리스박 탈북여성: 우리(탈북자)를 잊지 않고, (북한이 고향인 실향민들이) 고향을 잊지 않고, 아직도 마음속에서 외국 땅에서라도 고향을 생각하고 통일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구나 깨닫게 됐습니다.

북한에서도 연을 날려본 경험이 있다는 탈북 여성 엘리스 박씨는 하루빨리 통일이 돼 북한에 있는 식구들과 함께 연을 날리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습니다. 현재 북한에 있는 동생과 조카들이 이제는 결혼해 아이들을 낳았을 테니 손자가 생겼을 것이라며 함께 연날리는 꿈을 꾸게 된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엘리스 박: 내가 지금은 미국에서 연을 날리고 있지만 언젠가는 통일이 되면 내 손자(웃음) 그때는 같이 (연을) 날릴 수 있지 않을까

이날 행사는 연날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한국과 미국, 우정의 상징으로 한국이 미국에 선물한 우정의 종을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원이 팀을 나누어 함께 타종하기도 했습니다. 민주평통 오렌지카운티협의회 권석대 회장입니다.

권석대 민주평통 오렌지카운티협의회장: 우리가 타종식을 통해서 울려퍼지는 종소리가 하루 속히 분단된 우리 조국에 통일이 앞당기는 일에 우리 모두가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통일 연날리기 대회를 하게 됐습니다.

샌페드로 우정의 종각에서는 30번 이상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고, 종소리의 여운이 사라지기 전에 통일을 염원하는 태극 모양과 한반도 모습을 형상화한 다양한 연들이 하늘을 수놓았습니다. 얼레를 잡고 하늘을 연으로 수놓은 참석자들은 비상하는 연에다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도 함께 담았습니다.

이 행사에 참석한 민주평통 오렌지카운티 협의회는 기부금도 모았습니다. 이 기금은 이번 연말 탈북자 가정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