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 교류가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 여행기 책이 발간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녘에서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시인이자 수필가인 정찬열 작가가 2년전 평양에서 출발해 3주간 북한 곳곳을 둘러보고 북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느낌 대로 쓴 글을 모은 책 '북녘에서 21일'을 펴냈습니다.

지난 28일 자유아시아방송과 만난 정찬열 작가는 평양, 사리원, 묘향산, 원산, 금강산, 함흥 등을 3주간 다니며 느낀 점을 적었다고 말하고, 분단 70년이 지났지만 남북교류는 차단돼 있고, 이러다가 분단 100년을 맞을까 덜컥 겁이 난다며 하루빨리 통일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책을 낸 배경을 말했습니다.
특히 남북교류가 거의 끊겨진 상황에서 북한의 실상을 꼼꼼히 전달하고 있는 이 책은 최근의 북한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찬열 작가: 북한의 속살을 그대로 알 수 있는 가장 최근의 책이고 정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정작가는 3주간 북한을 다니면서 무엇을 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모습을 어떻게 기억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평화적으로 희망의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의식마저 든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정작가는 북한을 여행하며 꼼꼼히 기록하고 기억에 담아 온 내용들을 과장 없이 담담하게 풀어냈다고 책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이 책에는 북한 현지에서 찍은 사진이 다수 수록돼 북한의 현실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 작가: 떠나기 전에 (북한 관계자에게)필름을 살펴보시라고 말하고, 거의 내가 찍고 싶은 것은 다 찍었습니다. 책 속의 사진들은 평소에 볼 수 없는 그런 장면들이 꽤 있을 것입니다.
정작가는 2005년 북한을 처음 방문한 후, 2009년 한국에서 통일을 기원하며 국토종단을 해 '내 땅, 내발로 걷는다'란 책을 펴 냈습니다. 또 2011년에는 한국 국토횡단을 마치고 '아픈 허리, 그 길을 따라'라는 책을 펴낸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북한을 여행하며 '북녘에서 21일' 이라는 책을 펴내 북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