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관광지, 한국 6-70년 대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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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정찬열 시인이 북한 국토횡단에 성공한 후 다시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습니다. 기행문을 출간할 예정인데 유지승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정찬열 시인은 지난 10월 1일 미국을 떠나 10월 4일 북한 평양에 도착해 10월 25일까지 약 3주 동안 북한의 30여 곳을 돌아보고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3주간의 북한 땅 종단에 성공한 정 시인은 지난 1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북한 방문에 관하여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북한이 고향인 실향민과 북한에 관심이 많은 한인들이 참석해 정 시인이 찍어 온 2천여장의 북한 사진을 함께 감상하며 때로는 고향 생각에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정찬열 시인은 사진은 모두 안내원을 따라 찍을 수 있는 곳만 찍었다며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곳도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정찬열 시인: (사진으로 찍을 수 없는 곳을 보고) 마음이 아팠죠. 힘든 부분들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사람들(북한사람)이 고향을 떠나야 했던 심정들도 이해가 됩니다.

정찬열 시인은 북한의 안내원만을 따라다녀서는 북한 사회의 구석구석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토로했습니다.

북한에서 외국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곳도 한국의 6~70년대를 생각나게 한다는 반응이 대다수였고, 사진을 통해 본 북한의 관광지는 한가하기까지 했습니다. 전력 사정도 좋지 않아 정전이 잦았고, 호텔에서도 따뜻한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정찬열 시인은 북한 여행 중 만나기로 한, 한 고위급 인사에게 "약속시간을 앞당길 수 없냐?"는 부탁에 "노동시간을 다 채우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라는 답변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3주간의 북한 여행 경험을 토대로 책 출판을 준비하고 있는 정찬열 시인은 이 책이 통일에 작게 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습니다.

정 시인: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떤 일을 해야만이 통일이 가까워질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통일의 길에 이르게 되겠는가를 바탕으로 깔고, 가감 없이, 느낀 대로, 보이는 대로, 보았던 대로, (책을 쓸 예정입니다).

정찬열 시인은 북한 땅 순례를 하면서 우상화 작업으로 손상된 자연이 아쉽고, 그 자연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도 아쉽고,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지 개발도 전문적이지 못해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에 대한 걱정이 많이 들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아쉬움이 가득한 북한순례였습니다.

정 시인은 2009년 해남 땅끝 마을부터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1달여의 남한 국토 종단을 마치고 '내 땅, 내 발로 걷는다'라는 첫 번째 국토순례 시리즈를 출판했습니다.

2년 뒤인 2011년에는 고성 통일 전망대부터 연평도까지 국토 횡단을 하며 '아픈 허리 그 길을 따라'라는 두 번째 국토순례 시리즈를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북한을 종단하면서 찍은 사진과 느낀점 등은 세 번째 시리즈로 정리하면서 5년에 걸친 국토순례 시리즈를 마무리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