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핵전쟁과 기후변화 등으로 인류의 생존이 얼마나 위험에 처했는지를 나타내는 '지구종말시계'가 30초 앞당겨졌습니다.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 등 핵개발도 한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저명한 핵 과학자 단체인 미국 원자력과학자회가 발행하는 핵과학자회보가 매년 인류 종말을 자정으로 가정해 발표하는 지구종말시계.
올 해는 자정 전 2분30초로 지난 해에 비해 30초 더 종말에 가까워졌습니다.
이로써 지구종말시간은 1953년 미국과 소련의 수소폭탄 실험 직후 자정 전 2분으로 시계가 맞춰진 때를 제외하곤 가장 종말에 다가섰습니다.
핵과학자회보는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해 핵전쟁과 기후변화 등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가 더 커졌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핵과학자회보: 사상 처음으로 시계 분침을 자정으로 30초 더 가까이 이동합니다. 이제 지구종말시간은 자정 전 2분30초입니다.
북한의 핵 능력 강화도 지구 종말 시계가 앞당겨진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습니다.
핵과학자회보: 북한은 핵보유국을 향해 핵무기 현대화 등 핵 개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두 차례 핵실험을 강행했는 데요 9월의 5차 핵실험은 1월의 4차 때에 비해 폭발력이 두 배였습니다.
특히 핵 비확산과 기후변화에 반하는 입장을 밝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태도 역시 지구 종말 시계 변동에 원인을 제공했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습니다.
지구종말시계는 2006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이듬해인 2007년 2분 앞당겨진 뒤 대화를 통한 북한 핵문제 해결 기대감 속에 2010년 다시 1분 늦춰진 바 있습니다.
미국의 핵무기 개발에 참여했던 핵 과학자들이 주축이 돼 1947년부터 매년 발표돼온 지구종말시계는 시작 당시 자정 전 7분에 맞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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