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 러∙우크라이나서 잇단 범죄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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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인들이 외국에서 잇따라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일 밤 늦은 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에브 시내.

한 외국인 여성이 자신의 집 앞에 차를 세우자 마자 건장한 체격의 두 남성이 이 여성을 차에서 끌어 내렸습니다.

이들은 여성 운전자의 손가방을 낚아챈 뒤 당시 차에 함께 타고 있던 북한 국적의 한 여성을 태운 채 차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국적이 알려지지 않은 피해 운전자의 지인인 이 북한 여성은 플라스틱 매듭으로 양손을 묶인 채 끌려가다 시내 한적한 길 가에 혼자 버려졌습니다.

다행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추격전 끝에 이들을 검거한 뒤 이 북한 여성을 구조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키에브 경찰 당국은 납치 신고가 접수된 뒤 전 경찰에 비상령을 내려 차량 조회와 추적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케에브 경찰(공식 홈페이지): 용의자들은 차량을 훔친 뒤 북한인을 태운 채 달아나다 경찰차를 들이 받은 다음에야 멈췄습니다.

범행 대상을 찾고 있던 용의자들은 여성이 차에서 내리는 걸 보고 금품과 차를 빼앗았지만 차에 사람이 타고 있는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전과가 있는 이들이 각각 1993년, 1973년 생으로 최고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러시아 법원은 이 날 축구 경기를 관람한 뒤 경기장 인근을 지나던 북한인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러시아인 2명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18일 아스날 툴라와 CSKA 모스크바의 프로축구 경기가 열린 중앙 스타디움 인근 거리에서 북한인을 폭행했습니다.

이들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누군가 '때리자'고 소리지르자 바로 뛰어가 피해자의 다리를 걷어차고 머리와 등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피해자는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20살, 22살인 이들은 각각 9개월과 7개월 강제 노역형에 처해졌습니다.

해외에 나가 있는 북한인들이 현지에서 잇따라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