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남 암살 이후 다음 목표로 거론되고 있는 김평일 체코 주재 북한 대사가 아직까지는 구체적 위협에 노출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체코 정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숙부인 김 대사가 근무중인 프라하 시내의 북한 대사관에 대한 경비강화 등 관련 조치를 아직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체코 내무부 이베타 마틴코바 대변인은 25일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통신에 김 대사의 신변위협과 관련해 어떠한 구체적인 정보도 파악된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암살에 북한이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이후 체코 정부가 김 대사의 신변안전에 관한 입장을 밝힌 건 처음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 동생으로 김 위원장의 숙부인 김 대사는 김정남의 아들 한솔 등과 함께 북한의 다음 목표가 될 수도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일부 체코 언론에서도 김 대사가 망명정부를 구성할 잠재력이 있으나 곧 죽음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체코 내무부는 김 대사를 둘러싼 신변위협설과 대비책 등을 묻는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질의에 즉각 답하지 않았습니다.
김 대사는 2015년 1월 체코로 부임해 2년 넘게 재임중입니다.
그는 체코 대사로 부임하기 전에는 폴란드, 즉 뽈스까 대사로 16년 동안 근무하는 등 해외를 떠돌면서 사실상 유배생활을 했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미국 해군분석센터 켄 고스 국장은 김정남 암살 이후 김 대사의 신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켄 고스: 주시해야 할 또 다른 북한 인사는 김평일입니다. 김평일도 유사시 김정은을 대신할 수 있는 인물로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주시해야 합니다.
반면 삼대세습 반대 의견을 폈던 김정남과 달리 김 대사가 해외에서 은둔생활을 계속하는 등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어 위험을 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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