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백두산으로 통하는 항공 노선을 대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백두산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인데요, 이미 넘쳐나는 입장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백두산 생태계 훼손이 우려된다는 지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민족의 영산으로 여겨지는 백두산.
(북한 관영매체 배경 음악 인서트)
중국에서는 창바이산으로 불리는 이곳이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 속에 관광지로 크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발행되는 흑룡강신문은 1일 중국 항공 당국이 백두산으로 통하는 국내선 운항 노선을 올해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하얼빈과 후베이성 우한, 그리고 톈진직할시에서 각각 창바이산공항을 오가는 항공 노선이 추가로 개통될 예정입니다.
2008년 8월 문을 연 창바이산공항은 백두산에서 1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중대형 여객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를 갖췄습니다.
현재 창바이산공항을 오가는 중국 국내 항공 노선은 베이징, 상하이, 선양, 창춘 등 4개. 올해 안에 7개로 늘어나는 겁니다.
창바이산공항은 지난 해 3천172편의 여객기가 연인원 19만8천 명을 수송해 운항 편수와 여객 수가 전년에 비해 각각 59%, 55% 증가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백두산 관광객 유치를 늘리기 위해 국내선 노선을 추가 개통하고 국제선 신설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입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05년 35만 명에 불과했던 백두산의 중국 쪽 지역 관광객 수는 지난해 167만 명에 달해 7년만에 4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산 정상의 천지를 보기 위해 줄을 선 채 서너 시간씩 기다리는 건 기본이고 일부는 지쳐 쓰러지기도 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북한 모두가 민족의 영산으로 여기는 백두산 자연 생태계 훼손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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