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에 차량용 새 국경교량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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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국경철도에 이어 차량 통행용 새 국경교량 설치를 러시아에 제안했습니다. 러시아 측의 반응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안 사실을 공개해 검토 가능성을 열어둔 걸로 보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북러 양국 간 교역 확대를 위한 화물운송 통로 확충 의사를 밝혔습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리용남 북한 무역상은 6일 블라디미르 미클루셰프스키 러시아 극동 연해주 주지사를 만나 이같이 말했습니다.

연해주 정부에 따르면, 리 무역상은 이날 미클루셰프스키 주지사에게 양국 간 화물 운송 확대를 위해 기존 철도 외에 자동차 운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를 위해 양국의 국경역인 러시아 하산역과 북한 두만강역 사이에 차량 통행용 새 교량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리 무역상의 이번 제안은 지난 해 북러 양국이 나진~하산 국경철도를 복구해 재개통한 뒤 올 들어 본격 운행중인 가운데 나왔습니다.

북한 매체 : 나진-하산 철도 개통 공사는, (김정일 동지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친히 서명하신 조로 모스크바 선언,….

미클루셰프스키 주지사가 리 무역상의 제안에 어떤 반응이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연해주 정부 측이 리 무역상의 차량 운행용 새 국경 교량 건립 제안을 공개한 점으로 미뤄 검토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리 무역상은 이 밖에 개발 바람이 불고 있는 연해주 지역에 북한이 건축자재를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북한은 연해주 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유류 제품과 경공업 원료, 그리고 농업 가공품을 수입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미클루셰프스키 주지사는 이에 대해 미하일롭스키 지역에 들어설 농업기술파크 조성에 북한이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5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 경제협력회의에서 러시아 기업인에 비자 발급 기준을 완화하는 등 중국보다 나은 특별대우를 약속했습니다.

또 이번 달부터 양국 간 교역에서 무역 대금 결제를 러시아 루블화로 대체하기로 하는 등 경제협력을 부쩍 강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