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북, 노동자 1,749명 파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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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천 명 가까운 북한 노동자들이 현재 몽골에 파견돼 일하고 있다고 몽골 정부가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재 몽골에서 정식 취업허가를 받고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 수는 1천749명(2013년 4월 기준)이라고 몽골 정부가 밝혔습니다.

몽골 노동부가 최근 공개한 외국인 노동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는 몽골 내 전체 외국 노동자(103개국, 1만2천64명) 수의 15%에 이릅니다.

이는 중국(5천97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로 북한에 이어 러시아(528명), 미국(428명), 베트남(414명)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몽골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로 도로와 아파트 등 건설 분야에 집중 투입되고 있다고 밝혀 북한 노동자들이 주로 몽골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걸로 분석됩니다.

또 앞으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더 늘어날 걸로 전망해 북한 노동자의 몽골 파견도 더 확대될 걸로 예상됩니다.

앞서 북한과 몽골은 2007년 7월 노동자 파견에 관한 기본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후 몽골 의회는 이듬해인 2008년 7월 이를 승인한 바 있습니다.

한편 몽골의 일간 유비포스트는 지난해 몽골에서 강제 추방된 외국인 노동자가 22개국 1천688명에 이르지만 북한 노동자는 거의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울란바토르 칸울 지구의 한 건설 현장에 북한 노동자들이 대거 일하고 있지만 몽골 이민당국의 불심 검문에서 단 한 건의 법 위반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과 몽골 간 노동자 파견 협정에 따라 2011년 7월부터 100여 명의 북한 건설 노동자들이 아파트 건설이 한창인 이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북한 국적의 작업반장은 신문에 몽골 측이 북한 노동자 1인당 매월 600~700 달러의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작업 도구와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북한 노동자 대부분은 거의 맨손으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 작업반장은 털어놨습니다.

앞서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은 지난 해 11월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만나 북한의 나진항 임차 의사를 밝히는 등 북한-몽골 양국 간 경협 강화에 적극적입니다.

그는 2011년 6월에도 미국 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북한과 교류 확대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 : 몽골은 북한과 대사관 개설을 포함해 정부간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몽골은 (체제전환과 관련해) 독특한 통찰력을 갖고 있습니다. 교류를 위해 몽골에 오는 북한인들은 현재와 다른 생존 방식과 정부 형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실제 몽골은 지난 달 중순 에너지기업인 HB오일이 북한 정유회사 지분 20%를 1천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북한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