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거래 혐의 대만인 송환심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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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켓 부품 등으로 사용가능한 기계류를 구매해 북한으로 빼돌리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만 기업인이 미국으로 송환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무기 제조용 정밀 기계류를 밀수출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만 기업인 차이 시엔타이 씨에 대한 에스토니아 법원의 미국 송환 심리 절차가 곧 시작됩니다.

대만 외교부는 3일 현재 차이 씨에 대한 신병을 확보중인 에스토니아 사법당국이 이번 주 중으로 송환 결정을 위한 정식 심리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대만 당국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 5월 1일 에스토니아에서 체포돼 현재 구금중인 차이 씨를 최근 인근 라트비아 주재 대만 대표부 영사가 면담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차이 씨는 로켓 부품 등 무기 제조에 사용 가능한 정밀 기계류를 몰래 구매해 북한에 건네려 한 혐의로 지난 5월 6일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됐습니다.

미국은 이미 에스토니아에 차이 씨를 송환해 줄 것을 요청해 둔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재무부는 지난 2일 북한과 무기 거래에 간여한 혐의로 미얀마 국방산업국 국장인 테인 흐테이 중장을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습니다.

흐테이 장군은 2008년 비밀리에 북한을 방문해 군사시설을 둘러보고 북한과 미사일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달 27일에도 북한의 대동신용은행 등 기관 2곳과 원자력총국 손문산 대외국장 등 2명이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추가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당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박이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국무부 부대변인: 북한이 태도를 바꾸기 전까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혀왔습니다.

북한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미국의 대북 압박이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