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벽 건립이 마침내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미국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관련 상임위에서 법안을 의결했기 때문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는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벽 건립에 관한 법안 (H.R. 1475)' 수정안을 상정, 구두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2월 하원 본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상원 심의도 순조로워 지난 수년간 추진돼온 추모벽 건립이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법안은 샘 존슨(공화∙텍사스), 찰스 랭글(민주∙뉴욕), 존 코니어스(민주∙미시간) 등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 하원의원 세명이 지난 해 공동 발의했습니다.
워싱턴의 한국전쟁 기념공원 주변을 추모벽을 건립해 애워싸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미군의 명단을 추모벽에 새기고 미군 부상자와 실종자 그리고 전쟁포로 수를 각각 새기도록 했습니다.
특히 이날 통과된 수정안은 한국전 당시 미군에 배속됐던 한국군 병력인 카투사와 한국군의 전사자, 부상자, 실종자, 그리고 포로 수를 추모벽에 새기도록 했습니다.
1995년 조성된 한국전 기념공원에는 현재 미군과 유엔군의 전사자와 부상자, 실종자, 그리고 포로 숫자만 적혀 있습니다.
앞으로 추모벽이 건립되면 카투사와 한국군 희생자 수가 미군, 유엔군 희생자 수와 나란히 한국전쟁 기념공원 시설에 공식 명기될 길이 열린 겁니다.
앞서 한국전쟁 발발 66주년을 맞아 지난 달 25일 카투사 전사자 7천여 명의 이름이 한국전쟁 기념공원에서 일일히 호명되기도 했습니다.
의회 소식통은 상원이 자체 법안 대신 하원을 이미 통과한 법안을 심의 의결해 절차가 단축되는 등 입법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전 참전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긴 추모벽 건립은 지난 수년간 추진됐지만 의회 논의 과정에서 그 동안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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