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북 여행상품 중단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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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들어 유럽에서 북한 여행 상품의 판매 중지가 잇따르는 등 북한 관광이 된서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잇단 도발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으로 분석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의 오스트리아에서 올 들어 북한 관광 상품 판매가 대부분 중지되고 예정됐던 관광 일정도 취소됐다고 한국의 코트라가 밝혔습니다.

코트라 빈 무역관은 최근 (7월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오스트리아 내 3개 여행사가 북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대대적인 판촉에 나섰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 오스트리아 여행사(호퍼 라이젠)는 지난 6월10일부터 9월26일까지 총 다섯 차례의 북한 관광을 기획해 상품을 내놨지만 결국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가격을 절반 가까이 줄여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었지만 북한의 잇단 도발로 안전 문제가 부각되면서 예약 취소와 전액 환불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다른 여행사(조 파 투어)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오는 9월28일~10월15일에 이뤄질 예정이던 북한 여행 상품(중국~북한~중국~서울)의 판매를 최근 중단했습니다.

이 밖에 올 해 새로 북한 관광 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한 여행사(이스트 링크)도 안전을 둘러싼, 커진 불안감 탓에 여행 기획만 6개월 넘게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코트라 측은 오스트리아 외무부가 북한을 '안전 위험이 높은 여행 국가'로 분류해 자국민에게 북한 여행을 삼가하도록 권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관광 열기를 되살리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배경입니다.

북한은 올 들어 지난 2월 싱가포르 관광선인 황성호를 도입해 나선~금강산 국제 관광에 나서는 등 해외 관광객 유치에 큰 공을 들였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녹취) 나선경제무역지대 조중공동개발 공동관리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속에서 싱가포르 관광선 황성호 개업식을 성대히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실험과 전쟁 위협에 따른 안전 문제 등으로 첫 출항은 5월 중순에야 이뤄졌습니다.

이 밖에 중국 지린성 옌지와 북한 평양을 잇는 관광 전세기 운항도 애초 계획됐던 4월 대신 지난 달에야 늑장 재개되는 등 올 들어 북한 관광이 크게 위축됐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