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에 원산-블라디 정기 페리 취항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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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러시아에 원산-블라디보스토크 정기 페리선 취항을 제안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 아래서 거의 유일한 출구인 러시아와 교역 확대와 관광객 유치를 노린 걸로 보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러시아 공략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러시아 언론은 4일 북한이 강원도 원산과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정기 페리선 취항을 러시아 측에 제안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림청일 북한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는 이날 현지 기업인들과 만나 두 도시 간 정기 화물∙여객 노선 신설을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정기 페리선 취항이 성사되면 러시아산 식료품 수입과 러시아 관광객 유치 등 양국 간 물적, 인적 교류 확대가 이뤄질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산이 철도와 도로로 평양으로 연결돼 있고 국제공항이 들어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언론은 식료품뿐 아니라 관광, 식당 등 여러 업종의 러시아 기업인들이 북한과 정기 항로 개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원산-블라디보스토크 정기 페리선 취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지역 중소 상인∙기업인들과 추가 회동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이번 제안은 국제사회의 엄격한 대북제재 아래서 러시아 극동지역을 통한 활로찾기 시도로 보입니다.

여기다 북한이 심혈을 기울이다시피 하고 있는 '원산 띄우기'와 관련있다는 지적입니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어린 시절을 보낸 원산에 국제 공항을 건설하는 등 이 지역 개발에 애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