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측 백두산 일대에서 살고 있는 야생 '백두산 호랑이' 개체 수가 6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인근 마을로 내려와 소를 잡아먹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지린성 백두산에서 서식하는 야생 백두산 호랑이 수가 11~13마리에 이른다고 지린성 정부(공식 홈페이지)가 5일 밝혔습니다.
이는 1998년 중국, 러시아, 미국 등 3국 전문가들이 백두산 초입에서 발견한 백두산 호랑이 개체 수 6~9마리보다 최대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백두산 호랑이와 함께 백두산 표범 개체 수도 늘어 현재 10~13 마리가 백두산 일대에서 살고 있다고 지린성은 덧붙였습니다.
백두산 표범 역시 1998년 조사 당시 3~7 마리에 비해 두 배 이상 개체 수가 늘었습니다.
실제 지난 달 26일에는 백두산 호랑이가 지린성 훈춘에서 황소를 잡아먹는 장면이 감시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방송 (녹취) : 지린성 임업청이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황소를 포식하는 동영상을 발표했습니다.
백두산 호랑이는 세계 10대 멸종위기 야생종에 속하며 북중 국경지역인 중국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동북부의 백두산 구역에 20마리 미만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지린성 훈춘에서 암 호랑이 한 마리가 새끼 세 마리를 데리고 활동하는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지린성 임업청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국 동북지역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고 있습니다.
또 백두산 구역의 훈춘시와 왕청시에서 수차례 호랑이 발자국이 발견됐습니다.
지린성은 그 동안 취해온 전면 수렵 금지와 자연보호구 건설 조치를 통해 백두산 호랑이를 포함한 야생동물 개체 수가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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