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들어 대만 중고차 수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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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들어 북한이 대만으로부터 중고 자동차와 차량용 부품을 집중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도심을 달리는 대만제 차량이 눈에 띄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 1분기에만 대만제 중고 승용차 5만 (5만4천269) 달러 어치 이상이 북한으로 수출됐다고 한국 코트라가 19일 밝혔습니다.

코트라는 대만 관세청 자료를 인용해 차량용 부품 (9천465 달러)을 포함해 북한이 올 1분기에 대만에서 들여간 중고차 관련 수입액이 6만 (6만3천734)달러를 웃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들 품목은 모두 예년에는 북한으로 수출되지 않았던 것들입니다.

대만 일간지인 민시신문도 최근 북한에서는 대만제 렉스젠 차량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이 밖에도 평양의 대형 마트 진열대에서는 대만산 라면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문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대만산 휴대전화를 사용중이고 북한 위성지휘센터에도 역시 대만제인 에이서 컴퓨터가 쓰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만 당국은 이 전자기기들의 대북 수출이 금지돼 있다며 정식으로 북한에 수입된 게 아니라 중국 등 제3국을 통해 들여간 것으로 파악중입니다.

반면, 올 1분기 대만의 대북 수출 총액은 지난해에 비해 95% 급감한 11만4천 달러에 그쳤습니다.

올 들어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 등 잇단 도발이 그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대만 외교부는 지난 4월 초 자국민을 대상으로 사업 목적의 북한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주미 대만대표부 대변인: (대만 외교부는) 사업차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대만 국민에게 가급적 이를 피하도록 요청했습니다.

한편, 올 해 1분기 북한과 대만 간 무역 규모는 1억3천만(1억3천190만)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20% 증가했습니다.

이는 주로 북한산 무연탄(8만톤, 1천150만 달러 어치)과 천연탄산마그네슘(84만 달러 어치) 등 광물 수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