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나이지리아에 ‘인터뷰’ 단속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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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암살시도를 다룬 미국 코미디 영화의 유통을 막아달라고 나이지리아 당국에 요청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나이지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이 현지에서 은밀히 유통중인 미국 소니영화사의 코미디 영화 '인터뷰'에 대한 단속을 당국에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4일 나이지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은 최근 '국립 영화•비디오 검열위원회'에 영화 내용이 북한 지도자에 대한 암살을 선동하는 등 도발적이라며 이같이 요구했습니다.

북한은 나이지리아 주재 대사를 직접 검열위원회에 보내 '인터뷰' 유통에 대해 항의하고 공급원을 근절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북한 대사는 이 자리에서 영화 내용이 북한에 대해 잘못된 인상을 심어주고 북한 지도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나이지리아 영화 검열위원회는 이에 대해 '인터뷰'가 정식 승인 절차없이 불법 유통중이라며 경찰본부에 단속을 요청했다고 답했습니다.

또 검열위원회 측이 '인터뷰' 불법 유통과 관련해 조사에 나섰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이와 관련해 영화를 불법 복제해 암시장 등에서 판매해온 상인들을 추적하는 등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수사 결과에 따라 해당 상인들에 대한 처벌이 예상됩니다.

앞서 북한은 올 초에도 미얀마 등지에서 현지 공관을 통해 영화 '인터뷰'의 불법 유통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고 이어 현지 경찰의 단속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노점상 등을 중심으로 양곤 시내에서 경찰 단속을 피해 숨바꼭질식 판매가 한동안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