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월 초 중국에서 열린 한 무역 박람회에는 북한 기업 24곳이 참가해 건강보조식품과 각종 공산품, 수산품 등을 선보였는데요, 북한산 공산품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반면 수산품은 선호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9월 1일부터 6일까지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열린 제10회 동북아 박람회에는 북한에서도 24개 기업이 참가했습니다.
2005년 1회 때부터 매년 꼬박꼬박 참가해온 북한 기업이 선보인 제품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한국 코트라는 최근 (9월25일) 작성한 '동북아박람회 북한관 참관기'에서 북한산 공산품은 품질이 낮아 외면받은 반면 수산품은 선호받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코트라는 박람회에 참가한 북한 기업 24개사가, 통상 개별 기업이 별도 부스를 구성하는 관례와 달리, 큰 부스 하나에 크고 작은 매대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품목별로는 녹용, 청심환, 청혈환, 범뼈술 등 건강 보조제품 관련 업체가 10개로 가장 많았고 그 외 화장품과 담배 각 2개, 우표•광천수•자재•자수•술•수산물 등이 각각 1개씩의 매대를 갖췄습니다.
박람회 기간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품목은 건어물로 해삼제품의 경우 비교적 높은 가격(500g당 3,600위안, 약 560달러)에도 많은 중국인들이 줄을 서서 여러 세트를 한꺼번에 구매할 정도였습니다.
북한산 수산물이 중국산에 비해 청정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북한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말린 해삼 등이 선물용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 수산물을 제외하고는 박람회에 나온 북한산 제품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드물었다고 코트라는 덧붙였습니다.
건강 보조식품과 약품의 경우 중국 관련기관의 심사나 인증 등 정식 통관을 거치지 않아 실제 효과 여부를 떠나 상품 가치가 낮다는 겁니다.
또 북한산은 낮은 단계의 가공을 거친 공산품이 대부분으로 포장이나 인쇄 상태가 열악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코트라는 평가했습니다.
이 밖에 북한 기업이 중국 내 제품 판매를 위해 대리상과 거래할 때 일방적으로 가격을 수시로 인상하는 등 상도덕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다만 코트라는 북중 양국 간 우호관계가 최근들어 예전같이 않다는 평가 속에도 기존의 경제협력•교역관계는 큰 변화없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