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취업 등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이 1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이상 늘어난 수치로, 이런 추세라면 올 해 중국을 찾는 북한 주민 수가 처음으로 2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취업 등을 위해 중국을 합법적으로 방문한 북한 주민 수가 15만명에 이른다고 중국 정부가 14일 밝혔습니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이날 발표한 '2013년 1~9월 외국인 입국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 수는 14만9천500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13만3천명)보다 12(12.43)% 늘었습니다.
방문 목적은 공장이나 식당 등에서 일하기 위한 취업 목적이 6만8천 명(전체의 45%)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회의 참석•사업(4만400명), 기타(3만8천600명), 관광•휴가(2천400명), 친지방문(100명)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연령별로는 각각 45~64세가 6만4천800명, 25~44세가 6만4천20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성별로는 남자가 11만4천명, 여자가 3만5천500명이었습니다.
올 해 중국을 찾는 북한 주민 수는 국가여유국이 매 분기별 발표하는 외국인 입국 통계에서 12~14%(1~3월 14%, 1~6월 12%)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해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 주민 수가 처음으로 20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 수는 모두 18만600명이었습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과 전쟁 위협 등 도발, 그리고 이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도 불구하고 북중 양국 간 교류는 계속되고 있다는 방증이어서 주목됩니다.
취업 등을 위한 북한 주민들의 중국 방문은 북중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이어서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MIT대 존 박 연구원은 예상했습니다.
존 박 연구원: 지금은 마치 북한이 중국의 등에 올라 탄 채 경제개발에 나선 형국입니다. 앞으로 더 큰 규모의 북한 근로자 중국 파견이 이뤄져 김정은 정권을 위한 주요 자금원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수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북중 양국 간 활발한 교류 움직임은 더욱 뚜렷합니다.
이 기간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한국인 수(29만8천770명) 역시 지난해에 비해 3.7% 감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