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세포등판’ 합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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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경제강국 건설'의 주요 상징물로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강원도 '세포등판' 축산단지 조성을 위해 중국과 목축업 교류•합작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강원도 일원에 조성중인 대규모 축산단지인 '세포등판' 개간사업.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중요한 경제적 업적으로 꼽히면서 북한 관영매체들은 연일 그 성과를 대대적으로 부각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 (녹취): 세포등판 개간 전투에 동원된 군인 건설자들이, …봄철에 등판을 개간한 군인 건설자들은 지금 인공 풀판 정리작업을 마감 단계에서 힘있게 다그치고 있습니다.

지난 해 9월 개간을 시작한 뒤 1년 만에 5만여 정보에 이르는 인공 목초지 조성이 이미 끝났습니다.

남은 건 축산기지와 축산물가공기지 건설로 2015년이 완공 목표.

이런 가운데 중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지난 주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세포등판' 개간 현장을 직접 둘러본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끕니다.

22일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리홍차이 대사 등 대사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17일 '세포등판' 축산단지 조성 현장을 견학했습니다.

북한 외무성과 강원도 외사국 내 세포지구 경영위원회 관계자들은 중국 외교관들에게 2017년까지 가축 수 만 마리를 길러 매년 수천 톤의 육류를 생산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 축산단지 조성 공정은 물론 향후 목장 경영•관리 방식, 그리고 가축 품종, 목초 공급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중국 대사관 측은 리 대사가 북중 양국 간 목축업 분야 교류•합작 촉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중국 대사관 관계자들을 이례적으로 '세포등판' 조성 현장으로 초청한 배경이 중국 측에 합작 의향을 타진하려는 데 있었음을 암시하는 부분입니다.

중국 측의 '세포등판' 견학이 다음주로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의 북한 방문 직전에 이뤄진 점도 흥미롭습니다.

북한이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목축이 주요 산업으로 축산업이 발달한 몽골에 '세포등판' 합작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몽골은 이미 북한 정유회사 지분을 인수하는가 하면 나진항 임차 의사를 밝히는 등 북한과 경제협력에 적극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