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경제교류 활성화 낙관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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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중관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양국 간 대표적 경협 관련 행사로 최근 열린 단둥북중박람회에 기대가 모아졌지만 일단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열린 제4회 '중조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 즉 북중박람회의 상품거래액이 1억5천만 위안 (2천400만 달러)에 이른다고 현지에서 발행되는 '료녕신문'이 최근 (22일자)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단둥시를 인용해 100개 기업이 참가한 북한을 비롯해 중국, 파키스탄, 몽골, 러시아 등 10개국 2천500명의 상인이 박람회에 참가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또 관람객 등 박람회 참가 총 인원수가 28만 명으로 지난 세 차례 행사의 평균치를 초과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북한이 중국과 공동 개최하는 유일한 종합박람회인 이 행사가 아직은 본 궤도에 올랐다고 보긴 어렵다고 한국 코트라는 평가했습니다.

코트라 다롄무역관은 박람회 개최 결과를 다룬 최신 보고서에서 우선 박람회장 규모가 지난해 3회 때에 비해 절반으로 축소(2014년 2만4천 평방미터->2015년 1만2천 평방미터)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박람회 참가국 수가 북한과 중국 두 나라에서 열 개 국가로 늘어난 반면 전시면적은 오히려 축소돼 참가기업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겁니다.

북한 대표단이 이용한 부스 규모 역시 2014년 8천 평방미터에서 올해는 5천 평방미터로 줄었습니다.

다만 북한 측 참가 인원수는 지난해 200명에서 올해는 400명으로 늘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전시장 내에서는 면세품인 전시품을 판매할 수 없지만 일부 북한 기업들이 현장판매에 나섰다가 중국 세관당국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보고서는 다만 그 동안 단둥시 차원에서 열리던 박람회가 올 해부터 국가급 전시회로 격상됐다며 내년 행사는 더 고급화하고 다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박람회 장소도 가구와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빌려 사용했는데 내년부터는 정식 전시장이나 공공 체육관 등으로 변경될 걸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