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불법 오징어잡이 북 어선 벌금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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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영해에서 허가없이 오징어잡이를 한 북한 어선에 유죄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오징어잡이 어선 선장이 불법 어업 혐의로 러시아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러시아의 소리' 방송이 20일 보도했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연해주 나훗카시 법정은 이날 북한 신포항에 등록된 어선이 러시아 영해에서 불법으로 오징어를 잡은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이 북한 선적 어선의 선장은 지난 8월 9일부터 13일 사이에 동해의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에서 허가없이 어업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당시 북한 어선에 실려 있던 5천 마리 가량의 오징어를 압수했습니다.

북한 선장에게는 벌금과 함께 생태학적 손실에 대한 배상 판결이 내려졌다고 러시아의 소리 방송은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법원의 북한 어선에 대한 유죄 판결은 지난 9월 중순 북한 경비정이 러시아 어선에 총격을 가한 사건 뒤 내려져 눈길을 끕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당시 연해주 자루비노항을 떠나 한국으로 향하던 러시아의 게잡이 어선이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 해안경비대 소속 군함으로부터 총격을 받았습니다.

무장한 북한군은 러시아 어선에 승선한 뒤 검문까지 하고 배에서 내렸습니다.

이후 러시아 외교부는 북한 경비정이 사전경고도 없이 자국 어선에 총격을 가했다며 공식해명을 요구하는 듯 양국 간 긴장이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뉴스 와이 보도 (녹취): 이에 러시아 외교부가 북한에 공식해명을 요구하며 사건은 양국 간 외교마찰로 번지고 있습니다.

잇따르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 간 어업 갈등이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