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산·목재 가공 합작 러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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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나선경제특구에 수산물과 목재 가공 산업 합작을 러시아 측에 제안했습니다. 또 극동 연해주에서 나선시를 오가는 관광노선 추가 설치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황철남 나선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나선경제특구 대표단이 러시아 연해주를 방문중이라고 연해주 정부가 밝혔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이번 방문에서 러시아 측에 수산업, 임업, 관광 등에서 추가 합작을 집중 모색중입니다.

21일 연해주 정부와 프리마메디아 통신에 따르면, 북한 대표단은 이날 연해주 의회 빅토르 고차코프 의장을 만나 나진에 수산물•목재 가공 공장 합작 설립을 제안했습니다.

황 부위원장은 나선특구에 이미 중국, 러시아, 유럽은 물론 일본 회사 등 해외기업 130곳 이상이 투자하고 있다며 연해주 측에 추가 투자를 요청했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또 연해주 국제협력관광개발부 알렉세이 스타리치코프 국장을 만나 두 지역 간 관광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중점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황 부위원장은 연해주와 나선을 오가는 새로운 관광노선을 개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산과 나선을 잇는 국경철도가 재개통되는 등 교통망이 점차 재정비되면서 양국 간 교류와 관광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보입니다.

북한 관영매체 (녹취) : 나진-하산 철도 개통 공사는, (김정일 동지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친히 서명하신 조로 모스크바 선언,….

러시아 측의 반응은 일단 부정적입니다.

스타리치코프 국장은 북한의 '연해주-나선 관광 노선 추가' 제안에 블라디보스토크(러)-나선(북)-훈춘(중국) 등 '3국 관광 상품'을 역제안했습니다.

그는 아직 북한 관광을 원하는 연해주 주민 수가 적다며 한꺼번에 북중 두 나라를 둘러보는 관광 상품이 더 호응이 좋을 거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따끔한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더 많은 연해주 관광객을 맞길 원한다면 북한 관광 상품의 가격을 더 내리는 반면 품질은 높여야 한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