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태양 아래서’ 러시아서 계속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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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체제의 위선을 폭로한 기록영화 ‘태양 아래서’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이어 중부 우드무르트 공화국에서 내주 상영될 예정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12월15-21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트 공화국에서 상영되는 기록영화 ‘태양아래서'의 포스터.
12월15-21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트 공화국에서 상영되는 기록영화 ‘태양아래서’의 포스터. (사진 제공-러시아 뉴스포털(udm-info.ru))

러시아 당국의 외압으로 수도 모스크바에서 예정됐던 상영이 막판에 취소됐던 기록영화 ‘태양 아래서’가 러시아 각 지역에서 꾸준히 상영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트 공화국의 수도 이젭스크에서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태양 아래서'가 상영된다고 현지 언론(인터넷 뉴스포털, udm-info)이 9일 보도했습니다.

영화는 이 기간 이젭스크 시내 '드루즈바(우정)' 극장에서 관객들에 선보일 예정으로 16일에는 특별 시사회가 열립니다.

'태양 아래서' 상영을 기획한 이젭스크 영화클럽 측은 시사회 이후에 영화 전문가, 학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객들과 간담회도 가질 계획입니다.

앞서 극동 연해주의 최대 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극장에서도 지난 10월 말-11월 초 '태양 아래서'가 상영됐습니다.

러시아 당국의 압력으로 지난 10월 27일부터 모스크바 시내 극장에서 예정됐던 영화 상영이 취소됐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꾸준히 상영되고 있는 겁니다.

당시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이 러시아 문화부에 영화 내용을 문제삼아 이의를 제기했던 사실이 드러나 '검열' 논란이 일었습니다.

러시아 영화인들이 헌법에 보장된 창작의 자유와 검열 금지 규정을 어겼다며 반발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태양 아래서'는 러시아의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평양에서 8살 소녀 '진미'를 통해 주민들의 일상을 통제하고 연출하려는 북한 당국의 시도를 폭로합니다.

만스키 감독은 북한 당국의 엄격한 검열을 피해 통제되지 않은 북한의 민 낯을 가까스로 카메라에 담아 냈습니다.

영화 효과음: 찍는다고 해서 굳어지지 말고 집에서 하는 그대로, ….

RFA 자유아시아방송 박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