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관광상품이 올 해 하반기에 스페인, 즉 에스빠냐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대사관 개설 노력과 맞물려 유럽 내 관광 중심지로 통하는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북한 당국의 해외 관광객 유치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페인에서 북한 관광상품이 처음으로 출시됐다고 한국의 코트라, 즉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26일 밝혔습니다.
코트라가 이날 발간한 '북한통상정보' 최신호에 따르면 스페인 여행사 '데스티니아 (Destinia)'는 북한 당국과 오랜 협상 끝에 지난 6월 북한 관광상품을 처음으로 도입했습니다.
7박8일짜리 이 상품은 평양은 물론, 남포, 개성, 원산, 함흥 등 북한의 주요 도시를 둘러볼 수 있도록 했으며 가격은 1천450유로(2천 달러)입니다.
여행사 측은 이 상품이 오직 관광을 목적으로 기획됐다며 기자, 사진작가, 정치인 등은 참가가 제한된다고 공지했습니다.
여행자들도 두 명의 안내인이 항상 동반하며 지정된 일정을 변경하거나 경로를 무단 이탈하는 건 금지되는 등 엄격한 규정을 따라야 합니다.
여행사는 스페인의 유력 일간지인 '엘파이스'에 광고를 게재하는 등 북한 관광상품을 홍보하는 데 애썼습니다.
'독특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기회'라는 문구와 함께 북한 국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손을 흔드는 이 광고는 현지에서 화제를 뿌렸습니다.
여행사 대표는 "매우 한정된 사람만 '나 북한에 가봤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땅을 밟는 것 자체가 특별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올 해 해외 여행사 대표와 외교사절을 평양으로 초청해 관광 설명회를 여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였습니다.
북한 매체: 현재 개설돼 있는 평양~모스크바, 평양~베를린 정기항로들도 정상적으로 운행하여 동남아시아와 유럽의 관광객들도 많이 받아들이고,….
한편 북한은 조만간 스페인에 대사관을 개설할 예정이어서 이 지역에서 북한관광 홍보와 판촉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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