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러시아가 평양에서 어업위원회를 열어 양국 간 내년 어업 쿼터, 즉 수산물 어획 할당량을 확정했습니다. 양국은 어업 분야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하는 등 협력 강화에도 합의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평양에서 제27차 북러 어업 협력위원회를 열고 양국 간 어업 수산 분야 협력 강화에 합의했습니다.
27일 이타르 타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양국 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내년 어업 쿼터가 확정됐습니다.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세르게이 시마코프 연방수산청장은 회의가 끝난 뒤 양국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양국이 이날 합의한 정확한 어업 쿼터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올 해 러시아 측 수역에서 어로 활동을 통해 획득 가능했던 어업 쿼터는 2만 톤이었습니다.
러시아 측은 특히 현재 중단된 북한 측 배타적 경제수역 내 러시아 어선의 조업 활동을 내년 초 재개키로 하고 이를 준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 어선이 조업할 수 있는 북한 내 허가 해역에 관한 정보를 내년 2월1일까지 제공해 줄 것을 북한 측에 요청했습니다.
양국 수산 분야 고위 관리와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는 또 어업분야 공동 연구 프로젝트 진행도 중점 논의됐습니다.
이 밖에 북중 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 내 해양수산 자원에 관한 정보를 상호 교환하는 방안도 논의됐습니다.
러시아 측 참석자는 북한이 특히 러시아산 오징어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 측은 북한 어선이 허가없이 러시아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적발된 경우가 여러 건 있었다며 북한 측에 항의했습니다.
이에 북한 대표단 단장인 류영수 수산성 대외경제협력국장은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북한 수산연구소 과학자들이 참석해 어류 양식 등 과학 기술 분야별 소그룹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러시아 측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가 양국 간 어업 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밝혔습니다.
북러 양국의 수산 분야 협력 강화 움직임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 숙청 뒤 군 어업권 보전에 유달리 신경을 쓰고 있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끕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 26일 평양에서 건군 이래 처음으로 군 수산부문 열성자회의가 열렸다면서 이들의 일정을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 조선인민군 수산부문 열성자회의 참가자들이 당의 온정 속에 대중승마기지로 훌륭히 일떠선,….
앞서 러시아 수산 대표단이 지난 7월 북한을 방문해 양식장을 둘러본 뒤 양식 기술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양국 간 어업 분야 협력이 올 들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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