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들, 고 김영옥 대령 ‘자유메달’ 추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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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의회 의원들이 한국계 미국인으로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잇따라 참전한 전쟁영웅 고 김영옥 대령에게 미국 최고 훈장을 추서하라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건의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 김영옥 대령은 일생에 걸친 봉사를 통해 진정한 공공선(common good) 추구가 무엇인지 보여줬습니다."

주디 추(민주∙캘리포니아) 미국 하원의원은 1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고 김영옥 대령에게 미국 최고 훈장인 대통령 자유메달을 추서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그가 미국 육군 역사상 첫 소수계 대대장으로 참전해 혁혁한 공을 세운 전쟁영웅일뿐 아니라 퇴역 후에는 빈민운동 등을 통해 아시아계의 권익향상에 애쓴 사회운동가였다는 겁니다.

의회내 아시아∙태평양 코커스 의장을 맡고 있는 추 의원은 고 김영옥 대령이 미국의 건국이념인 자유와 평등을 몸소 실천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유메달 추서로 그의 업적을 기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날 미국 의회 내 레이번 하원 빌딩에서 열린 고 김영옥 대령에 대한 대통령 자유메달 추서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맥신 워터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도 그가 사회 지도자였고 인도주의자였다고 칭송했습니다.

워터스 의원은 고 김영옥 대령이 고난을 극복하고 인종에 상관없이 약자들을 돕는데 헌신했다며 자유메달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찰스 랭글(민주∙뉴욕) 하원의원도 고 김영옥 대령의 업적은 한국계와 참전용사뿐만 아니라 모든 미국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랭글 의원은 대통령 자유메달이 미국의 번영에 원천이 된 다양한 인종과 배경을 기리는 의미가 있는 만큼 고 김영옥 대령을 수상자로 추천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 김영옥 대령에 대한 대통령 자유메달 추서 청원운동에는 이 밖에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 등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고 김영옥 대령은 일제시대 미국에서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태어나 육군 장교로 제2차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해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또 퇴역 후에는 한국계를 포함해 소수계 미국인들의 권익향상과 빈민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