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탈북 브로커에 칼바람”

0:00 / 0:00

앵커: 북한에서 장성택 처형 이후 공포통치의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탈북을 막기 위해 주요 탈북 브로커들을 색출해 공개처형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말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북한의 국경 단속이 최절정에 달했다고 복수의 국경 소식통이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함경북도 국경지방과 연락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함흥지방으로 탈북자 가족의 돈 심부름을 해주던 한 여성 브로커가 얼마 전 자기 가족이 보는 앞에서 공개 처형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탈북 여성: 원래 함경남도에도 검열이 심하게 붙어서 제가 아는 사람과 연락을 하던 사람이 총살당했어요. 자기 딸이 보는 앞에서 총살됐대요.

이 소식통은 "총살된 북한 여성은 돈 심부름을 해주고 탈북자 가족을 데리고 국경으로 여러 번 나온 것이 드러나면서 결국 총살됐다"면서 "이 정도면 과거에는 징역이나 보냈는데 김정은 체제 들어 달라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당국이 탈북 브로커 색출에 혈안이 된 것은 장성택 숙청으로 인한 북한 고위급 탈출을 미리 막기 위한 '길목차단'으로 보입니다.

이 소식통은 "국경 탈출은 안내자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장성택 숙청과 때를 같이해 살벌해진 것을 보면 국가비밀을 가진 고위간부들의 도주를 막자는 게 아니겠는가?"고 주장했습니다. 장성택 처형이후 김정은 체제가 대내결속을 꾀하는 틈을 타 단속기관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한몫 잡으려고 서로 충성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국경단속을 강화했다는 제보는 여러 지방에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한 소식통도 "보위부 정치대학 졸업생들이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의 나뭇단과 벤또(도시락)까지 샅샅이 뒤진다"고 주장했습니다.

더욱이 졸업을 앞두고 있는 보위부 정치대학 학생들은 이번에 공을 세워야 해외반탐부서나 신의주 등 국경으로 배치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눈에 쌍심지(불을)를 달고 중국과 거래하는 밀수자, 브로커 색출에 나섰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과거 아무리 국경에 검열 붙어도 뒤에서 다 해먹었던 국경의 밀수업자나 전문 브로커들은 "이번엔 걸리면 죽는다고 모두 몸을 사렸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인터뷰 탈북자: 제가 전화를 해서 연락을 끊으라고 말하고 싶어도 내가 지금 말을 못하고 있어요. 왜냐면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괜히 말을 했다가 걸리면… 그래서 지금 자중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 도강비용이 올라가지 않겠는가는 질문에 소식통은 "현재 탈북 도강비용은 거품이 많이 끼어 최대로 올랐다"면서 "앞으로 더 올라갈지 두고 봐야겠지만 당분간 탈북현상이 뜸해질 것"이라고 소식통은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