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마약상, 북한 마약 제조 기술 탐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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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마약범죄 조직이 북한 마약제조업자들을 밀입국시켜 제조 기술을 배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 마약제조자들이 다시 되돌아갔다는 소식이 없어 이들의 행처에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마약조직이 북한의 마약제조 기술에 손을 뻗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료녕성 지방의 한 소식통은 "압록강 하류 도시인 동강, 즉 동항(东港)시를 통해 북한 마약제조업자들이 몰래 입국하고 있다는 얘기가 솔솔 퍼지고 있다"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의 마약 제조기술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중국 마약상들의 귀에 들어가면서 북한의 제조기술을 익히기 위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동강은 중국 료녕반도 동쪽에 자리 잡은 항구로, 북한에서 바라보면 평안북도 용천군과 마주한 항구입니다.

이 일대는 중국 어선들이 북한 수역에 들어가 금속과 골동품, 수산물을 몰래 교역하는 곳으로 소문난 곳입니다.

단동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은 "동강 지역은 중국 사람들이 북한군부 산하 외화벌이와 노동당 대남연락소 외화벌이 기지와의 거래가 빈번한 곳"이라며 "그 가운데 북한 마약제조업자들이 섞여 들어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의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중국 마약상들이 북한 마약제조업자들을 중국으로 끌어들인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들이 북한으로 되돌아갔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며 그들의 행처에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그는 "동강의 조직폭력배 송 모 씨가 북한 마약제조업자들에게 미화 10만 달러를 주기로 하고 몇 사람을 끌어들인 것으로 아는데, 북한인들이 되돌아갔다는 얘기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마약상들은 북한의 마약 제조업자들에게 2만 달러를 미리 지급하고 밀입국 시킨 뒤, 비밀을 빼내고 돌려보내지 않았다는 겁니다.

동강 일대에서는 북한 마약 제조업자들이 중국 조직폭력배에 의해 살해됐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마약밀매 조직이 북한의 마약 제조업자들로부터 기술을 빼내고는 흔적을 없애기 위해 북한인들을 처리했다는 주장이지만, 이 같은 사실은 공식 확인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