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상 최강의 대북제재 속에도 북한은 특권층이 즐길 수 있는 고급체육자재와 과일 등을 중국을 통해 들여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근 중국을 통해 들여가는 수입물품 가운데 고급 체육기자재가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 료녕성의 한 소식통은 "4.15(김일성 생일)를 맞아 남방과일과 체육기자재들이 단동을 통해 북한으로 대량 들어가고 있다"면서 "그 가운데는 일본산 탁구채도 포함되어 있다"고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일본 본산(원생산지) 나비상표 탁구채는 개당 200~300달러를 호가해 웬만한 사람들은 엄두를 못 내는 사치품에 속한다"고 전했습니다.
나비상표 일본 탁구채는 일본 키소지방에서 자라는 히노키(편백) 나무를 엄선해 만든 최고급 소재의 탁구채로, 부드러운 손맛과 타구감이 뛰어나 탁구애호가들 속에 잘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계속하여 북한 사람들이라고 낙후하고 싼 물건을 쓴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잘사는 간부들은 거의 '백작수준'이라고 비유했습니다.
최근 중국이 적극 동참한 것으로 알려진 대북제재가 사상 최강이라는 외부의 평가가 무색하게 북한의 수입품목은 상상을 깨는 것들이 더러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이런 고가품의 사용처와 관련해 소식통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북 소식통들은 평양의 특권층들이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체육사정에 밝은 한 탈북자는 1980년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운동량이 적은 간부들의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을 막기 위해 탁구를 장려하라고 지시한 다음 당 간부와 보위부, 군 간부들은 휴식시간에 탁구를 즐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본 탁구채도 명품을 즐기는 평양 부유층이 주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체육강국 건설을 꿈꾸는 김정은 제1비서가 체육시설의 현대화를 지시하면서, 각 체육단에서는 운동기재들을 바꾸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12년제 의무교육제도를 실시한 북한의 학교들에서 체육관을 현대화하느라 학부모들로부터 기금을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유엔제재가 민생 관련한 수입품목을 막지 않는다는 예외 조항을 이용해 남방과일과 체육기자재들을 들여가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유엔제재에 끄덕 없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최근에는 평양시에 '려명거리'를 건설하도록 지시하는 등 여유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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