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 군 무역기관 되레 ‘제재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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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사상 최강이라는 대북제재가 북한 지도부의 통치자금을 정조준하고 있지만, 노동당과 군의 일부 무역기관들은 오히려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이 가세한 유엔대북제재로 상황이 나날이 악화되는 속에도 무역와크(허가권)을 독점한 당과 군의 일부 무역기관들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중국국경 지방에서 변강(변경) 무역을 하고 있는 한 대북소식통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유엔제재를 당해도 특수기관 무역회사들은 돈 벌이가 더 잘된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 평양에서 힘있는 단위들이 지금은 돈을 벌기에는 더 좋은 기회라고 합니다. (아무리 제재해도)자기들은 제 주머니에다 돈을 넣을 수 있는 기회라는 거죠.

중국의 요청으로 유엔결의 2270호 조항에 민생관련 광물수출을 허용한 결과, '광물수출권'을 위임 받은 특수 기관 무역회사들은 석탄과 돌 등을 팔기 위해 중국대방들과 교섭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3월 초 유엔 제제가 본격 가동되자, 북한은 무역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면서 "노동당 39호실 산하 무역기관과 군대 회사들의 명칭을 바꾸고 와크를 몰아주는 식으로 조정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민간회사로 둔갑한 한 무역회사는 북한에서도 희귀한 천연색 옥돌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소식통: 평양 사람들이(무역회사 사람들이) 지방에 가서 샘플을 가지고 와서 중국에 들여보내고, 지금 신의주에 얼마 더 있다고…

빨간색과 분홍색, 청색 등 자연 색깔 그대로를 가진 이 희귀한 옥돌은 북한에서도 귀해 김일성 김정일의 선물을 보관하는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 건설 등에만 사용했지만, 지금은 해외수출품목에 이름을 올렸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이 돌은 현재 중국을 거쳐 한국이나 중동 지역으로 다시 수출되며, 아프리카와 중동의 왕실이나 대통령 궁전건설에 사용되어 가격도 비싸다"고 덧붙였습니다.

특수기관 무역회사들은 이렇게 대금을 조성하면, 그 돈으로 TV나 컴퓨터 등 전자제품을 들여다 평양 백화점이나 외화상점에서 팔아 외화를 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일반적으로 불경기 때도 장사가 잘되는 항목이 따로 있듯이 현재 북한으로 들어가는 밀수와 다른 무역통로가 막히면서 특수기관 회사들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사정에 밝은 또 다른 소식통도 "대북제재로 통치자금이 마르기 시작하자, 김정은이 '팔 수 있는 내부 원천을 다 동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