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농번기 비료 장사 반짝 특수

북한군, 농번기 비료 장사 반짝 특수 앵커: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비료가 부족해 요즘 북한 농민들, 걱정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북한 군인들이 비료 장사를 해 이윤을 챙기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전합니다.

농한기를 맞아 북한 농촌에 비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에 북한 군인들이 그 '애로'를 해결해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황해북도 지방의 한 주민은 "지난 5월 중순 경에 마을에 비료 차가 왔다고 소문나자, 농민들이 저마다 돈과 마대를 가지고 달려갔다"면서 "어디서 온 군대들인지 확실치 않지만, 신형 지루(러시아제 화물차)에 비료를 가득 싣고 와서 팔고 가 농민들의 숨통을 틔워주었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 주민은 군대들이 싣고 온 화학비료는 중국산 복합비료인데, 1kg당 4천~5천 원씩에 순식간에 다 팔릴 만큼 요즘 농촌에선 비료가 귀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는 전쟁바람 때문에 비료 걱정을 많이 했던 황해북도의 한 농민은 군대 덕분에 올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고 자신은 50kg의 비료를 바꾸어 놓았다고 자랑했다고 그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한편, "경제적 기반이 빈약한 또 다른 농민은 햇감자가 나오면 주기로 하고 여기저기 돈을 꾸어 비료 20kg을 겨우 샀다"면서 "올해는 분조관리제가 처음 도입되어 농민들이 어떻게 하나 비료를 많이 얻기 위해 애를 쓴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북한 협동농장들에서는 국가에서 공급한 비료가 턱없이 모자라자, 가을에 쌀이나 돼지를 주기로 하고, 먼저 군대들로부터 외상으로 당겨쓴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농사에 대비해 중국에서 비료를 대대적으로 수입하라고 각 무역기관들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들어 4월까지 12만 톤 이상 비료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최근 북한군인들이 팔고 있는 비료가 중국산임을 감안할 때 군대가 수입된 비료를 각 농가와 농장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강원도 주민 김윤희(가명)씨는 북한에서 군대가 운반수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료장사는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탈북여성 김윤희 씨: 강원도 금강군 그쪽에 갔을 때 산골이지 않아요? 제가 거기 갔을 때 군관들이 병사들을 시켜서 비료를 팔아서 그걸 또 상관들에게 뇌물도 갖다 바치곤 했어요. 군대들도 장사 안하면 어떻게 먹고 살아요?

그는 "북한 무역기관들이 중국에서 비료를 수입해 각 협동농장에 나누어준다고 해도 교통이 열악하기 때문에 군대 차를 쓸 수 밖에 없다"면서 "그러면 차 값과 휘발유 값을 비료로 지불하면 군대들이 얼마든지 비료를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