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사상교육 약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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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정권의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이 느슨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 장마당과 각종 상행위가 활성화되면서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이 상대적으로 약화되었다고 복수의 북한 소식통이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밝혔습니다.

평양시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요즘 중소 공장 기업소들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노동자들은 8.3 생산(부업생산)에 등록하고 장사하고 있다"면서 "유엔 대북제재가 사상교육 통제를 약화시켰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소식통: (주민들이)좋다는 이유가 딱 한가지예요. 김일성이나 김정일이 있을 때는 밤낮 사상학습하고 자유를 주지 않고 시장에도 못나가게 했잖아요. 그런데 정은이는 학습은 학습대로 하지만, 시장에 나가서 사고 팔 수 있는 자유를 주었어요. 조그만 자유를 준데 대해서 주민들한테서 매우 좋다는 평가가 나오는 거죠.

소식통에 따르면 "시장관리소도 모내기가 끝난 다음부터 아침 9시부터 장마당을 운영하도록 개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과거 김일성 김정일은 바깥 정세가 조금만 불리해져도 우선 장마당부터 통제하고, 사람들에게 사상교육을 강화했지만, 김정은 체제 들어서는 사상교육을 시키긴 하지만, 시장활동을 통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유엔 대북제재가 실시되자, 이에 맞서 내수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시장경제 활동을 풀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직업과 연령에 따라 주민들을 노동당과 청년동맹, 소년단, 직업동맹 등에 망라시키고 사상교육을 강화해왔습니다.

한 주일에 한번씩 하는 생활총화를 제도화 시키고, 자기비판과 상호비판을 통해 호상 믿지 못하게 만들고, 3개월에 한번씩 분기생활총화, 1년에 한번씩 대논쟁과 연간사업총화 등을 벌여 사람들의 자유를 구속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 종사자들이 늘어나면서 제각기 개별적으로 찾아가 생활총화를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산시 사정에 밝은 또 다른 소식통도 "현재 원산시내 공장에도 8.3당원(장사에 종사하는 당원)들이 많이 늘어났다"면서 "당원들은 비서들에게 뇌물을 주고 석달씩 장사 다니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요즘 '200일 전투'가 벌어지는 원산군민발전소와 건설장에는 돈 없는 사람들이 동원되고 돈이 있는 사람은 장사하느라 빠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