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열악한 북한의 전력난을 해소할 목적으로 태양전지판 설치를 장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부담이 커서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태양열 자원을 이용할 데 대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가 주민들의 부담을 증대 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 사정에 밝은 중국의 무역업자는 "각 병원과 체신소 학교 등 1급 시설들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려와 각 단위에서 직원들과 학생들로부터 돈을 걷어있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군부 산하 종합병원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수술장과 해산실 구급실에 필요한 전기를 태양에네르기(에너지)로 보장하라"고 지시했는가 하면, 온실을 찾아가서는 "태양열로 온도를 보장하는 방법을 연구해보라"고 지시하는 등 현실에 맞지 않는 지시를 연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각 병원에서는 수술장과 해산실에 공급되는 비상전원을 태양전지로 보장하기 위해 태양전지판을 구입하고, 또 설치하고 있다는 겁니다.
10대 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한 김 위원장이 발전된 서유럽 나라들처럼 북한을 청정 에너지 자원을 이용하는 선진국으로 단번에 도약시킬 구상을 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김 위원장은 현재 평양시 일대에 건설되는 대규모 주택단지인 여명거리 살림집에도 태양 전지판을 달아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를 집행하는 주민들의 부담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식통은 "태양전지판이 좋은 것은 다 아는 데, 돈이 문제"라고 혀를 찼습니다.
그는 "가정의 조명과 텔레비전을 볼 수 있는 태양전지 판넬(패널)과 바떼리(배터리)를 한 세트로 구입하자고 해도 중국 돈 2천위안(320달러)이 든다"면서 "하지만, 병원 수술장에 필요한 전지판을 설치하자면 미화 2천 달러는 족히 든다"고 말했습니다.
거기다 매년 한번씩 축전지를 교체해야 하는데, 그러면 매해 소모품으로 수백 달러가 든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태양 전지는 밤이나 흐린 날에는 전기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낮에 생산된 전원을 담아두는 축전지가 필요한데, 이 바떼리(배터리)는 적어도 1년에 한번씩 교체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현재 북한의 당과 군의 간부들과 돈주들은 집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고 조명과 텔레비전, 손전화 충전용 전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한 미국 시민은 "북한 관계자들이 해당 단위마다 태양열 전지판 설치가 추세라면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는데, 가격을 따져보니 2천 달러가 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시민은 "평양 중심거리에는 전기 사정이 좀 나아진 것 같은데, 주변은 아직도 어둡다"면서 "거리 가로등에도 태양 전지판이 드문 드문 설치되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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