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에 파견돼 외화벌이를 하는 북한 무역일꾼들이 김정은 정권의 공포통치가 두려워 귀국을 꺼리고 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중 국경지방에서 연락이 된 한 소식통은 "해외 무역주재원들이 조국(북한)의 내부 현실이 너무 참담해 귀국을 꺼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는 충성자금을 벌기 위해 파견된 외화벌이 일꾼들이 적지 않은데, 조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식들을 듣고 참담해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평양에서 나온 무역 간부로부터 고위간부들이 연이어 처형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한 북한 근로자는 "처음에 서방언론이 지어낸 모략선전인 줄 알았는데, 조국이 험하게 변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한탄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중국 료녕성 지방에 머무르고 있는 또 다른 북한 무역업자도 "현재 김정은의 공포정치로 간부들이 벌벌 떨고 있다"며 "현재 간부들은 승진은 하되, 단위책임자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기피심리가 만연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과거 김정일은 곁에 동지들이 많았지만, 지금 김정은은 믿을 사람이 없어 걸핏하면 사람들을 총살하는 데 이는 매우 잘못된 처사"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정권 들어 처형된 수십 명의 간부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일생을 김 씨 일가에 충성한 이들이 말년에 처형돼 온 가문이 멸족되는 것은 이것은 아무리 봐도 조국에 큰 손실"이라고 그는 우려했습니다.
이로 인해 해외주재 무역일꾼들이 귀국을 피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무역업자는 "해외 주재원은 보통 3년이면 교대되는데, 현재 교대를 앞둔 사람들은 들어가지 않으려고 평양에 있는 간부들에게 선을 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무역주재원들이나 식당 복무원들도 북한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들어오라는 말이 나올까봐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또 최근 북한의 지뢰도발로 인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해외파견 근로자들은 체류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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