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0일 북부지구 수해복구 전투를 전격 선포한 북한이 수해복구 자금도 개인들에게 할당시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회령시와 무산군 등 혁명전적지가 몰려 있는 대상들에 대한 복구 작업에 우선 힘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특히 회령시는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의 고향이기 때문에 우선 순위에 들었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 회령은 원래 김정숙 동상이 있고, 어머니 고향이라고 북한에서 선전하고 있지요. 주민들 사상동향이 다르고 지원도 하고, 군중들 동원시킬 때도 좋지요.
지난 10일 수해복구 전투가 시작되자, 함경북도 당과 인민위원회에서 조직된 수해복구지휘부가 현장에 설치되고, 각 시 군에서 달려온 노동자, 돌격대, 군인 수천 명이 피해 현장에 투입됐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중장비를 쓰지 못하고, 인력들은 대부분 삽과 곡괭이를 가지고 강안동 민가와 회령천 일대의 무너진 도로와 가옥들을 복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북한은 수해복구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성금모금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회령 시당에서는 수해복구 전투를 '충정의 복구전투'로 명명하고, 주민들로부터 지원금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딱히 액수는 정하지 않고 '성심껏 바치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시안의 중학교 학생들에게 쌀 1kg씩 내라고 포치(지시)했다"면서 "수해를 당해 울상이 된 가정에 요구할 경우 반발이 두려워 어린 학생들에게 내리 먹여 논란이 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쌀을 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현금 5천원씩 내라고 학교에서 요구하고 있어, 사실상 수해복구 자금을 개인들에게 할당시키는 형국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 화교들도 북한 당국으로부터 수해복구 자금을 강요당하는 등 여기저기 자금모금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남한의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국제네트워크 김동남 대표는 "북한 세관원들이 나진 선봉을 오가는 중국 화교들에게도 수해복구 비용으로, 한 사람 당 1천위안씩 부담시키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두만강이 불어나 회령 세관이 물에 잠겨 12일까지 문을 열지 못해 중국을 왕래하던 화교들의 발도 묶여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14일 "이번 큰물(홍수) 피해는 해방 후 처음으로 되는 대재앙이었다"며"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포함한 인명피해는 수백 명에 달하며 6만8천900여 명이 한지에 나앉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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